산책로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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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345회 작성일 2005-11-19 10:54본문
산책로에서 3 / 강현태
걸음을 더할 때마다
숨기운이 트인다
머릿속이 맑아지고
끄느름했던 가슴속이
가을 하늘처럼 활짝 갠다
때까치들이
정겨운 아침 인사를 한다
내남없이
산책로를 오가는 사람들 모두
까치가 되고
얼굴빛은
아가의 방긋 웃는 그 모습이다
낙엽 수북한 숲 속 도린곁
수령이 꽤 된
자연생 밤나무 아래에서
싸락 눈 만한 밤 한 톨 주워
요리조리 옷에 문지른 다음
앞니로 겉껍질을 벗기고
입 안에 넣어 오물오물거리니
조금은 텁텁하지만 맛이 일품이다
문득
그런 내 모습이 영락없이
한 마리 참다람쥐처럼 느껴져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돈다
두 눈에 보이는 것 모두
따뜻한 생명이요
온 가슴으로 느끼는 것 모두
닦달된 영혼을 달래는데
소용 되는 소중한 양식이다
아,
신선한 아침결 산책로에서
경외심 품어 들이켜는 한아름 교훈
내 그릇된 욕망과 지친 심로를
말끔히 쓸어버리는 자연이여
애오라지 너를 사랑하는 마음
내 사랑하는 이 앞에
부끄럼 하나 없는 그 마음이어라
* Picture: kang Hyuntae / Walk
* Music: Bill Douglus / The Hills Of Glen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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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책로에서 한마리의 참다람쥐가
되셨군요.^^
자연이여
애오라지 너를 사랑하는 마음
내 사랑하는 이 앞에
부끄럼 하나 없는 그 마음이어라.
사랑과,자연과 하나임을 보고갑니다.^^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자연의 사랑을 전하는 선생님의 글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그리도 아름다운 마음을 품을 수 있는지....
아름다운 글 앞에 머물어 음악에 취해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사랑과,자연..그리고 사람이 모두 하나됨!....아름다움을 뵙고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심에 맑은 자연을 봅니다.
만물을 보시는 따뜻함이 정겹습니다.
맑은 햇빛이 온 대지를 비추는 오늘입니다.
상쾌한 날이시길 바랍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형태 시인님 어제 어여쁜 란 향에
취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책로따라 거닐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상쾌 하는지
시인님께서도 그 깊음을 흠뻑 마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