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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에 내리는 실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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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778회 작성일 2005-08-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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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에 내리는 실빗소리

시/김 태 일(金 泰 一)


뜰 앞 포도나무잎 위에
번득이는 삶의 애수와 번뇌를 벗어 놓고
아지랑이 같은 아련한 꿈과 낭만을 실어
실빗소리가 아른아른 속삭입니다.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올챙이들이 알에서 깨어날 즈음
개구쟁이들에게 하늘에 뜬 구름을 담아주던
어느 호젓한 오솔길 연못이
거미줄 가까이 날개짓하는 호랑나비에게
속살거리던 소리가 그랬지요.

청소년 시절
조심조심 다가간 해수욕장에서 훔쳐 본
미끈하게 펼쳐진 모래사장이
백마처럼 밀어닥친 파도가 금세 밀려나갈 때
바다를 향해 야드르르 애원하던 소리도
바로 이 소리였습니다.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
시커먼 아스팔트 위를
종횡무진 무단 횡단하며 나뒹글던
그 가을의 낙엽 구르는 소리가 그랬지요.

그 언제인가
함박눈이 소복소복 쌓여
내 영혼이 한라산 흰구름 따라 흐를
마지막 겨울 저녁에도,
어머님이 옛날 이야기와 함께 들려주시던
내 까까머리 쓰다듬는 소리 같은
이 실빗소리가
아주 먼 나라에 대한 동경처럼
아릿아릿 부활하겠지요.

포도나무잎에 실비가 내립니다.
세상이라는 둥지를 빌어 알을 낳아 기르는
내 가난한 뻐꾸기 둥지에도
잘름잘름 실빗소리 소근댑니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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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김시인님의 글에서 살아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비가 많이 오는 밤 입니다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에도  비가 많이 오고 있읍니다.....제주에도??.....깊은밤..김태일 시인님 의 글로 더욱 고요 합니다.....건필 하시길...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뻐꾸기 둥지에 품은 고향그리움이 달콤하듯 애잔함으로 보입니다.
배경음악과 너무 어룰리는 시에 꿈꾸듯 머물다갑니다.
행복하십시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태 시인님, 오영근 시인님, 이선형 시인님!!!
우리 인간은
마치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기르듯이
잠시 이 세상에 와서
이 하늘과 이 땅을 빌어
배우자를 만나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실빗소리 같이 이러저런 사연을 남기다가
하늘이 부르면
저 하늘 구름이 되어 훨훨 날아가지요.
아무튼 관심, 감사합니다. ^.~**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일 시인님.. 제가 미소를 짓습니다. 책임 지십시요. 못난 사내 미소를~~ 색체가 듬쁙한 시와 음악과 영상 잘 감상 하였습니다. 감사 합니다.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뻐꾸기 둥지 터가 명당인가 봅니다. 다양한 실빗노래을 연주하는 곳이라서요.
아련한 꿈과 낭만을 실어 아른아른 속삭임 소리, 호랑나비에게 소근대던 소리, 바다를 향해 야드르르 애원하던 소리, 가을 낙엽 구르는 소리 등 참 다양하고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건필건승하세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우리는 흔히 창밖에 실비가 내리는 날이면,
문득 과거를 돌아보게 되지요. ^.~**

손근호 시인님, 손시인님이 미소를 지었다니 고맙습니다.
언제 만나 손시인님의 웃는 모습을 직접 보아야 할텐데... ^.~**

양남하 시인님, 비슷한 소리는 같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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