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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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637회 작성일 2021-03-18 08:51본문
간이역에서
조 현 동
이른 아침
화본역에서
누군가는 그 어딘가로
꿈을 찾아서 떠난다고 말한다
꿈에 부푼
그녀의 발걸음이
갓 깨어난
봄 햇살처럼 샤방샤방하다
또
누군가는
화본역에서
하루 왼종일
그
어느 곳에서부터
축 처진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올
상처 입은 영혼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의
초라한 기다림이
어느새 일 년 이 년
십 년
혹은
반백 년도
더 훌쩍 넘어 서버렸을
숭고한 마중물의
깊은 기다림이 되어
뜨거운 강울음으로
서럽게 흘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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