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무지(害物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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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엄윤성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6건 조회 967회 작성일 2008-03-29 19:52본문
비리무지(害物塚)
현대인의 고질병
도시화의 산물이다
너나없이 관계되어 있고
얽히고설킨 인연처럼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그 속에 살아도
그 아닌 사람도 많은데
대부분이 불쌍한 사람들이다
착한 이가 불쌍한 자 되는 이 현실
바로 잡기에는
이미 때가 늦은 것 같다
그들은 매일매일 자신의 귀중한 무엇들을 내놓는다
그들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공양하는 것은
팔이며 다리 심지어는 눈이며 재산 등 가진 모든 것이다
그들은 알고 있다
자기주장은 곧 부패란 것을 대항은 곧 파멸이란 것을
그래서 말없이 순리를 따라가는 것이다
아무도 아닌 척하며 살아가지만
모두가 속해있다는 것이 문제다
어쩔 수 없음의 결과이다
자꾸 쌓여만 가는 비리무지
흑사병처럼 번져나간다
대책은 계절이 바뀌는 것뿐
오늘도 지금도 도처에서
그것으로 인해 숱한 슬픈 영혼들이
말 못하는 속병들을 앓고 있다
* 비리무지 = 비리(경상도 방언으로 나쁜 것들을 의미함. 非利 또는 벌레 등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생각되며, 그것들이 창궐하거나 끊임없이 괴롭히려 드는 현상 또는 상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사료됨)와 무지(무덤, 언덕 등으로 일반적으로 해석됨)의 합성어로 필자 본인이 만든 말이다.
결국, 이글에서는 세상의 나쁜 것들이 쌓여있는 쓰레기장 같은 것으로 필자는 의도하였음을 밝힙니다.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고맙습니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요
조금만 마음을 비우며 양보와
자연과 인간 짐승들과 공유하며 살수는 없을까요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리무지 가튼 세상!
잘 살아야 하는데...^^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낮게 허리굽히고 살아가는 서민들이 애환과 인간성 상실의 황폐화한 도시를
적나라하게 풀어내신 글 잘 감상했습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금동건 선생님, 다시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답글 대로 좋은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최승연 선생님, 재미있는 답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장대연 선생님, 졸작에 혹독한 평보다 너무 좋은 평을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대인의 삶은 살아가는 사람의 양심만이 알듯 종종 버려진 양심이 나됭굴고 있습니다.
겸허한 양심이 바로서는 사회를 그려봅니다. `비리무지`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순섭 선생님, 출판식 행사 사진으로나마 잠시 뵈었는데, 이렇게 일부러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너무 어려운 글이라 '파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졸작에 평까지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