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적(奴隸的) 근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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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엄윤성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5건 조회 1,029회 작성일 2008-04-05 05:19본문
노예적(奴隸的) 근심들
들에서 들려오는 서글픈 목가(牧歌) 소의 눈처럼 시선을 제대로 둘 수 없는 소리 머리를 숙여지게 만드는 소리 은은함에 하품을 하고 싶도록 외면하고 싶은 소리
실제로 들은 적은 없다
물은 그저 흘러만 가는데 그 끝도 모르고 흘러만 가는데 끝내는 바다에 도착할 뿐인 그것은 자신이 가는 곳도 모른 채로 계속해서 흘러만 가는데
큰 강에서는 느낄 수 없다
개똥벌레가 분주히 움직이는 것과 눈을 뜨면 일하러 가야 한다는 것 바위는 바람에 깎이고 독수리처럼 날지 않고서는 바위 꼭대기에 닿을 수 없다
모두 두려운 것들이다
하는 일마다 벽에 부딪히는 것과 좌절하는 것과 분노밖에는 할 수 없는 것과 질러도 나오지 않는 고함과 소나기 억수같이 내리던 날 골목 입구에 쓰러져있던 그의 조그마한 몸뚱아리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과 상식적이지 않은 일과 맞닥뜨렸을 때와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을 때와 상황에 무릎을 꿇을 때와 욕구의 분출을 해결 할 수 없을 때
한계를 느끼며
해코지를 당해도 저항할 수 없고 큰 힘 앞에 쓰러지고야 말 때 시기를 받을 때와 이유 없이 무시당할 때 통곡하고 싶을 때조차도 눈물을 삼켜야 할 때
나는 조용히 앉아 눈을 감는다
발부덩치고 몸부림쳐도 부족한 능력과 한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
새장속의 새는 그 주인의 의지처럼이나 끝내 날 수 없기 때문이다
추천4
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코지를 당해도 저항할 수 없고 큰 힘 앞에 쓰러지고야 말 때 시기를 받을 때와 이유 없이 무시당할 때 통곡하고 싶을 때조차도 눈물을 삼켜야 할 때 나는 조용히 앉아 눈을 감는다."
그렇지요 참는자가 복이 있다고 히지요.
환절기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최승연 선생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모든 일이 뜻데로 안되고 참아야 할 때가 많은게 인생사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건필 하십시요.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개똥벌레가 분주히 움직이는 것과 눈을 뜨면 일하러 가야한다는 것등의
노예적 근심들이 우리들의 내면에 깊숙히 응고된 심연이 표출되는
나의 고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좋은 글 감상하고 갑니다 . 모쪼록 건필하시고 가정의 평화가 ~~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