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의 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89회 작성일 2007-05-07 21:56

본문

어머니의 방

시/ 강연옥

점점 작아지는 어머니 세상
어머니는 늘 방문을 열어놓는다
조그마한 당신의 방이 관처럼 느껴지나 보다
내 일상을 일기장처럼 심는 어머니의 방
내 사랑의 기억들은 어머니와 함께
뚜껑 없는 관 속에 나란히 누워있다


새벽 잠 속에 들려오는 어머니의 중얼거림
그 속에는 마른 햇살에 배곯는 건천이 있고
까맣게 그을린 어린 내가 보인다
내 기억은 풀 사이로 산딸기를 쫒는데
어머니는 자꾸 보리쌀 얘기만 늘어놓는다
오래전 일기를 여는 것은
까맣게 잊을까봐, 가끔 기억들을 깨우나보다
그런 날은 내가 집을 나서고도
종일 내 안에 어머니 방의 물소리가 들린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캄캄한 집에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어머니”하고 불러보면 어두운 방구석에서
“어~이”하고 조그맣게 들리는 목소리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불을 켜지 않으면서도
어머니는 방문만은 꼭 열어놓는다


고단한 내 하루를 어머니 방에 풀어 펼치면
무딘 손으로 곱게, 곱게 접는 어머니
어머니 세상을 떠받치는 내 기억의 힘들,
방문 닫히는 그날까지 뚜껑 없는 관 속으로
바지런히 들어가 나란히 눕는 내 기억들
담아도, 담아도 모자라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점점 작아지는 어머니의 세상...
시인님의 시는 늘 읽으면서 감칠맛, 읽고나선 깊은 여운으로 남습니다.
귀한 시 뵙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시인님...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머니 건강하시고 모녀간에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7
등짝 댓글+ 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2 2008-09-09 2
46
화식인火食人 댓글+ 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2008-09-02 2
4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5 2008-08-08 2
44
가족 사진 댓글+ 1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2008-06-27 8
43
동백꽃 댓글+ 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2008-05-28 5
42
썰물지는 날 댓글+ 1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 2008-04-24 7
4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2008-03-27 3
40
엉겅퀴 섬 댓글+ 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2008-03-07 3
39
연륜 댓글+ 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2007-12-17 5
3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 2007-09-10 0
37
벽과 담쟁이 댓글+ 1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2007-09-03 1
3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2007-08-03 0
35
여닫이 문 댓글+ 7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2 2007-07-03 0
34
꿈치 <2> 댓글+ 10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0 2007-05-31 0
33
꿈치 <1> 댓글+ 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6 2007-05-26 1
3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2007-05-22 0
열람중
어머니의 방 댓글+ 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2007-05-07 0
30
하이힐을 신고 댓글+ 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2007-04-30 0
29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2007-04-18 0
28
월경 댓글+ 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2007-04-07 2
27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2007-03-29 0
2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2007-03-18 0
2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5 2007-03-13 0
2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2007-03-07 0
2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6 2007-02-21 2
2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9 2007-01-16 1
2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4 2007-01-11 0
20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7 2006-12-31 1
19
시인 댓글+ 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2006-11-30 0
1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2006-10-30 0
17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2006-10-11 0
1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2006-09-22 0
1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2006-09-19 0
14
사계바다 댓글+ 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2006-07-31 0
1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2006-07-18 0
12
시인의 아내 댓글+ 1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2006-07-05 1
1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2006-06-05 1
10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2006-05-30 1
9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2006-05-22 0
8
자존심 댓글+ 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0 2006-05-1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