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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을 얼린 활솜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진관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8건 조회 938회 작성일 2006-08-17 01:50

본문

한여름을 얼린 활솜씨
 - 매미의 외침

                  김진관


그리움과 꿈을 가지고간 땅속에서
열일곱 해를 붙들고 온몸을 던져
피 말리며 물고 온 말머리는 살아남기
엄지벌레가 된 매미에 붙어살며
성한 살을 파먹는 그 버러지의
씨가 없어지기를 바위처럼 기다린
여린 애벌레는
밤낮을 모르는 흙속을 뒹굴다가
강 건너 숲속에 이르러서
싱싱한 햇살과 푸른 이파리를 사랑하라는
노래를 들려주며 날개를 얻는다
해님의 눈길 받으며 이슬로 목을 축이고
텅 비운 몸속에 하늘과 땅의 바른 힘을 받아
아름다운 소리를 담아내려고
목이 끓어오르는 괴로움의 응어리 삼키며
온몸을 곧추세워 활시위를 힘껏 당긴다
맑고 우렁찬 소리에 실려
화살이 땡볕을 찢으며 연거푸 날아간다
한발, 두발, 세발……
무더위에 휘둘려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정확하게 들어박히자
살 맞은 노루처럼 오그라들고
한여름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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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맛구름 열풍이 밀고 가니
숨죽여 이제나 하고 기다리던
매미 군단이 한밤도 쉬지 않고
탈피해 까마귀 눈 훔쳐 가지에 올라
우리의 세상이라 짝 불러 요란합니다.


김진관님의 댓글

김진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다녀가신 문우님들 고맙습니다. 오늘도 맑고 향기로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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