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주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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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의 밤거리 /강연옥 잘 익어 단물 든 앵두 하나 서산 위로 내려오자 볼이 붉어진 하늘이 냉큼 받아먹고서 이내 밤을 뱉어낸다 어둠은 내 자신보다 더 가까이 눈꺼풀에 내려와 앉아도 한 낮의 푸르던 기억들 또 다른 기억으로 지우지 못한 채 밤하늘에 별 하나를 찍는 나 현란한 간판 불빛 별빛을 바라보는 내 눈 속 그리움들 하얗게 흔들어 버리고 온 몸을 꼬마전구로 휘감은 가로수들 밤 벌레 소리 잊은지 오래인 듯 색소폰 소리에 취해 휘청거리는 신제주의 밤거리 고양이들의 번쩍이는 두 눈은 미궁 속을 헤메고 아드리아드네의 실타래을 꼭 잡고서도 실이 끊길지 모르는 두려움 앞에 차라리 모든 것을 잊으려해도 망각이라는 것 조차 망각을 기억해야만 한다는 삶의 아이러니 나 또한 어지러워 비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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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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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번에 수상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러운 눈으로....
뒤늦은 축하 보냅니다.... 신재주가 그렇게도 변했나요?......
강연옥 시인님의 시상을 어지렵힐 정도로.....
한참을 머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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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시인님 반갑습니다...하루를 마감하는 시간,....강 시인님의 글 뵈오며 잠시 앉아 있읍니다...읽고 음미하는 모든 일들도 행복 입니다..더욱 건필 하시길...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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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인님, 세월이 너무 빨리 흐르네요.
벌써 가을도...
지나간 소중한 추억들은 막차처럼 저 멀리 후딱 떠나가버리고
미적지근한 기억들만이 먼지 뒤집어 쓴 채 정거장 의자에 풀썩거리는...
'온 몸을 꼬마전구로 휘감은 가로수들
밤 벌레 소리 잊은지 오래인 듯
색소폰 소리에 취해
휘청거리는 신제주의 밤거리'
귀뚜리 소리 같은 소중한 기억은 더 잊혀지기 전에
녹음이라도 하여 잘 보관해 두어야 할 듯... ^^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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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온시인님 다시 한번 등단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시상식날 함께 하면서도 인사를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오영근 시인님, 짧은 만남이었지요. 그래도 좋았답니다.
행복한 저녁이 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소년 같은 김태일 시인님의 감성을 따라갈 수 없네요.
언제나 그 모습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세요. 네~~ ^*^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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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시절 신제주만 간직한 채
지금은 신제주의 주소조차 가물거립니다.
밤의 현란한 문명으로 시가지 밝힌 얼굴의 이면에
망각의 고뇌가 시립니다.
김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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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모든 것을 잊으려 해도 / 망각이라는 것 조차 / 망각을 기억해야만 한다는 /
삶의 아이러니 앞에서, 밤하늘의 별 하나를 찍고 선 강연옥 시인님의 심상이 선연
합니다.
황용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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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은 입동임을 신고라도 하려는양
차가운 바람이 추위를 던져주고있습니다.
언제 뵈어도 우아한 멋을 잃지 않는 울 시인님~~!!
좋은날 기쁜날
행복한 날 되실거죠?..
감사 드립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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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이라는 것 조차/ 망각을 기억해야만 한다는/ 삶의 아이러니..
깊이 새기고 갑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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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영 시이님, 언제 기회가 되면 '수채화를 그리는 시인', 그 곳에 꼭 가고 싶네요.
만나뵙고나니 참으로 멋진 분이셨습니다.
김상우 선생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참으로 좋네요. 고맙습니다.
황시인님, 몇 번 뵈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많이 만났던 것 같지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김석범시인님, 저도 그 구절이 오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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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시인님은 신제주에 詩재주를 하나 더하기를 하고 있네요
언제 감상하여도 늘 캬! 하고 좋습니다.
건안하시고 늘 제주 사시는 시인님들 늘 부럽습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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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가 있는 제주가 그리우셨나봅니다.
현대문명이 안겨다준 아픔이 절실하고
1연의 아름다운 시적 표현이 너무 다감합니다.
늘 ---좋으신 시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오랫만에 어제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거닐었습니다.
강시인님 닮은 분을 보았습니다. 고상하신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