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법원 앞 비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97회 작성일 2014-08-09 11:58

본문

 
법원 앞 비둘기

이 순 섭
 
 
먹고 마시고 싸고 토하는 먹자골목

봄비는 지하철 고가 위에서 내려

비둘기는 사람이 토한 것을 쪼아 먹고 있다.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비둘기 고기를 먹지 않는다.

낮달에 감춰진 태양이 하염없이 사라질 무렵

눈 아래 땅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 생각 닮은 마음은 있어도

멀리 보일수록 둥근 원은 발과는 만나지 못한다.

비가 내리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움직일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은 사람이라

비 막아주는 집안에서 꿀단지 속 뼈 깎아내리는

꿀물 줄기에 맺힌 물방을 흩어내 목구멍으로 삼킨다.

법원이 있어 다방이 있던 자리는 지하에 숨어

헤어날 줄 모르고 서점과 안경점이 책장 넘기는 소리에 묻혀

빛나는 안경알 광채는 커피 냄새로 변해

여자 이름 뚜렷한 법무사 간판 아래 안

퇴근 시간 혼자만 있는 법과 원칙에 묻혀 사는 책상 위로

퍼져나가 잠시 후 저녁 달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내리는 곳이 멀지 않은 저마다 집이 가까운 도로

먹다 남은 음식이라도 식을 줄 몰라 뜨겁게 토해내는

몸속 편안함에 회전하는 달도 놀라 태양 뒤에 숨어

어느 나라 어느 곳을 비추는지도 모른 채

비둘기 어감이 주는 평화의 깃털이 고약한 냄새를 묻혀

지상에 달그림자를 그린다.

늑대 짖는 어둠 달빛 아래 귀여움 받지 못해 이끌려온

강아지는 골방에 갇혀 남들 받는 소중한 애틋함

무언지 모르고 먹이로 사라지기전 비둘기는 높이 날아

창문 위 빈 공간 저마다의 자리를 차지해

구한다, 구한다, 소리를 지른다.

사람이 먹고 마시고 싸고 토하는 먹자골목이 법원이전 계획으로

쇠락해 가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民無信不立(민무신불입)백성들이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존립할수없다는 말입니다 (論語 顔淵)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겉으로는 비둘기의 상징처럼 평화 스럽고 온유하게
사는듯하나 그 뒷골목 어두운 곳에서는
법을 뒤로하고 그들만의 거만한 세상을 보는듯하여
가슴 쓸쓸할때가 있지요
법은 지키라고 정해놓은 원칙이지만 법을 아는 자들은
교묘히그 법들을 잘 피해
어기고 이용하는 모습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지요
좋은 작품앞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법원 앞의 상권 온갖 물욕과 구린것들로 가득찬 곳
그곳의 미물도 본성을 잊어버린 채 물욕을 먹고 살아가나 봅니다
법 앞, 자유와 평등이 마치 이기문명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네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10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3 2014-05-16 0
1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5 2009-01-12 7
108
살아가는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5 2013-12-24 0
1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6 2008-12-03 3
1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7 2017-10-25 0
105
어머니의 옷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1 2014-02-19 0
1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2 2013-11-02 0
103
숙녀와 펑크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7 2013-11-16 0
1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0 2021-02-24 1
101
靑 春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3 2013-08-14 0
1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4 2020-09-19 1
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7 2017-01-24 0
98
수제비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8 2014-01-16 0
97
대한해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9 2016-06-26 0
96
IQ 1971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0 2015-08-01 0
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0 2015-12-26 0
94
그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1 2017-10-21 0
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3 2013-10-08 0
92
시간의 法則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3 2016-10-26 0
91
옷 질감의 차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4 2012-09-23 0
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6 2010-08-11 13
89
현(炫)의 노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7 2013-06-22 0
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8 2017-01-24 0
87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4 2011-05-21 1
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5 2016-03-02 0
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9 2016-03-09 0
84
점등하는 소등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3 2011-02-26 1
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2015-09-04 0
82
2012 모르겠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2013-12-05 0
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7 2012-07-07 0
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8 2020-08-11 1
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1 2013-04-08 0
78
군불 때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2 2015-09-19 0
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2 2016-11-16 0
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15-09-12 0
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09-03-07 5
74
오래된 사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2014-02-11 0
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2013-03-26 0
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 2015-11-28 0
71
위대한 유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 2017-03-16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