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명동(明洞), 그리고 지렁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560회 작성일 2020-05-07 17:50

본문

명동(明洞), 그리고 지렁이

 

 

이 순 섭

 

 

 

 

그곳이 명당(明堂)자리라고 밞으면 죽는 것이 있다

모르고 밟을 수 있으나 알고는 못 밟는 것

죽어간 시체에 파리는 아우성쳐

대낮 소리 날아간 자리 이른 새벽 개미가 왔다 간 몸

새벽에 우는 새야 밤에는 울지 마라

화가나 마구 달리는 을지로 4가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햇빛 들어온 자리 사라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을지로 4가 구간

바닥 덮어놓은 일렬 벽돌 사이 흙길

뚫린 작은 구멍 모래 뱉은 자리

소리와 함께 몸체 사라진 내 살던 동네 옛 동네 이었던

이제 깊은 새벽 몸 눕는 자리 아니지만

내 살던 곳, 걷고 싶은 곳

멀리 머무르지 않는 자리 지금 사람도 숨쉬고

옛사람도 남으면 숨 쉬고 머무르는 곳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갈 곳 잃은 마음 따른 길 여러 갈래 숨어 쉬는

저마다 직선 이르는 길

억지로 찾아 꿰매 넣는 땅속 깊이 마음이 무거워

참새는 붉은 담 벽돌 부리로 먹이 잡는 대낮

알지도 못하는 싸움이 밝은 동네에 더하여

죽어간 시체 색깔 변해 작아진 몸체에도 숨은 넘어갔는지

이것이 편한 마음 이었던가 이제는 몰라도 알았어도

밟을 수 있는 것 땅 덮은 벽돌 사이 잡초 뽑으려니

잔잔한 푸른 하늘 덮은 검은 구름 사이로 소나기 내려

피하는 몸 좀 전에 맡은 땀 섞인 살 냄새 은은히 퍼져

빗줄기 거세고 굵어 땅 열기 식히는 명동

붉은 바닥 벽돌 모두 적신다.

더 뚜렷이 나타나는 벽돌 길 사이 잡풀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10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4 2017-01-24 0
109
레옹(LEON Ι)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2015-07-20 0
108
人間失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8 2012-06-04 0
107
사람은 없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9 2016-07-26 0
1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9 2016-12-07 0
1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0 2017-02-22 0
104
걸려있는 우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2 2017-07-08 0
103
무, 무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6 2015-01-30 0
1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2020-07-06 1
101
떠있는 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2017-09-10 0
100
東振이 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2017-08-29 0
99
아들의 안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2016-06-15 0
98
대한해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7 2016-06-26 0
97
두릅나무 새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8 2016-11-24 0
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9 2017-11-01 0
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3 2011-08-08 2
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9 2016-08-16 0
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9 2012-12-18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2020-05-07 1
91
옥수수 수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2 2016-09-24 0
90
그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5 2017-10-21 0
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2013-11-26 0
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1 2017-07-12 0
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1 2017-12-01 0
86
기다리는 시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0 2016-12-30 0
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9 2009-04-27 3
84
혀 속 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3 2019-03-27 0
83
잠복근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7 2011-07-20 1
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7 2020-04-06 1
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9 2016-07-20 0
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4 2017-02-04 0
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4 2017-04-29 0
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6 2020-08-03 1
77
創造的인 베개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9 2016-04-03 0
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2 2011-09-23 0
75
시간의 法則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2 2016-10-26 0
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0 2016-07-26 0
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2012-04-11 0
72
우리들의 기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6 2016-05-19 0
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9 2012-02-0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