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야, 감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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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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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야, 달래 혼동한 키 낮이

땅 속에 묻힌 천천히 내린 초록 물결

굴다리 걸을 때 울었어요

느낌표는 느낌표가 아닙니다

종교신문 글자에 네모를 치고, 동그라미를 그리고

선은 빨간 플러스 펜으로 그었습니다

죽은 사람이 보여 살아있는 사람이 돋보이는

아침에 앉아있는 나이기에 낮은 마음은 눈을 감았습니다

또 다시 빨간 플러스 펜으로 글씨를 쓴다

너는 나를 알고, 나는 너를 안다

몸 털이 춤을 춘다

물줄기에 뭉쳐지는 털

삶은 계란 먹기 위해 식탁 모서리에 쳤을 때

부서져 내리는 하얀 가루

하루건너 매일 아침 청소하기 위해

손에 드는 쓰레받기와 긴 빗자루 위해

자주 깎는 손톱, 손톱과 더불어 자르는 발톱

냉이는 달래 닮아 봄으로

살아가는 모습도 여러 가지로

내 눈 속에서 태어났다

사람은 사랑하라고 사람이 되었나 보다

빨간 플러스 펜으로 쓴 빨간 글씨가 고추장을 쓴다

모든 신문 1면은 내 얼굴이 아니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