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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胡蝶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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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37회 작성일 2007-04-02 10:42

본문

호접몽(胡蝶夢)


                                                                    이 월란



진종일 애벌레가 되어 꿈틀대던 난
해가 지면 나비가 되어요
하지만 엇갈린 운명은 이운 날개에 악몽처럼 촘촘히 깃들어
숙명같은 태양광선 없인 날지 못하는 것이 나비랍니다
먹빛구름 가득한 밤하늘마저 날지 못해
풀잎 뒤에 몸피를 숨기고 찬이슬에 비늘털이 흠뻑 젖어도
빗치를 기다리는 애절한 더듬질 헉하지도 못하고,
태양의 아침이 솟아오르면 애벌레가 된다는 자신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죠
매일밤 날지 못하는 나비가 되어 어둠을 먹고, 별빛을 살라 먹고
생채 잃은 날개짓에 머물러 퍼덕거리는 힘겨운 비행으로
체절(體節)마다 저민 페로몬 가루 오선지 위에 뿌리면
홀로 떠나는, 미몽(迷夢) 찾아 떠나는 새벽길, 흩날리는 사랑가루만
음표가 되어 두 가슴 사이를 나비처럼 날아다니죠
처절한 운명을 깔고 누운 자리에 사금파리같은 아침햇살이
아프도록 찔러오면 가슴날개 접어 다시 애벌레가 되는
꿈길 같은 삶 속에서
 
                                                                    2007.4.1

* 호접몽(胡蝶夢) : 나비에 관한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접몽, 호접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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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바라기 밭으로 가려오
해바라기 밭 해바라기들 새에 서서
나도 해바라기가 되려오

황금 사자 나룻
오만한 왕후의 몸매로
진종일 찍소리 없이
삼복의 염천을 노리고 서서
눈부시어 요요히 호접도 못오는 백주白晝!
한 점 회의도 감상도 용납지 않는
그 불령스런 의지의 바다의 한 분신이 되려오

해바라기 밭으로 가려오
해바라기 밭으로 가서
해바라기가 되어 섰으려오

                                      - 유치환 < 해바라기 밭으로 가려오 > 전문

어제 시 창작 강의 책에서 상징과 알레고리 중 상징의 암시적 표현효과를 읽고 "눈부시어 요요히 호접도 못오는 백주" 를 생각해 보았는데 오늘 "호접몽"을 접해 봅니다. 애벌레와 나비, 엇갈린 운명에서 숙명으로 이어지는 태양광선 속 나비는 불령스런 날개짓을 하고 날아갑니다.
어제 한반도 전체를 뒤덮던 黃沙가 물러가고 어느 정도 시야에 들어오는 세상 입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여름밤에 불나방 하루살이 모여든다
정열적인 왈츠에 본능적인 사랑파티
날샜다. 나는 들뜬 기분으로 빗질한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절한 운명을 깔고 누운 자리에 사금파리같은 아침햇살이
아프도록 찔러오면 가슴날개 접어 다시 애벌레가 되는
꿈길 같은 삶 속에서 고운 글에 쉬어갑니다. 이월란 시인님^^ 고운 햇살가득한날에 노란 나비가되어 날아가는 작은 소망을 담아봅니다. 자유..그리고 갈망..꿈을 실어서... 4월은 더 축복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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