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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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 월란
원통같은 가슴이 좁고 또 좁아
펑펑 화포소리 내며 박차고 나온
광염의 오라기들
빛의 언표들이 촌촌이 하늘을 밝히고
폭죽에 놀란 온누리가 번쩍 눈을 떠
눈부신 오열을 했었지
허다한 불면의 밤들이 신열을 앓으며
두 눈으로 부서져내린 사금파리같은 빛조각은
뼛속까지 총총 박혀왔고
광망(光芒)의 미립자들이 미련없이 포물선 그리며
실신하고 마는 그 짧은 발광(發光)의 날을
선명히 새겨 온 두 눈으로, 남겨진 열망의
한줌의 재를 또다시 바라라보아야 했을 때
바람같은 세월에 흩날리는 잿빛 회(灰)들이
갈 곳 몰라 떠도는 저 뒤안길 비켜
불꽃같은 건 본적도 없는 처음으로
돌아갔으면
정녕 돌아갔으면
불꽃처럼 사라진 너의 가슴으로
2007.3.21
댓글목록
김하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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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감상하였습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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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사라진 너의 가슴으로....
아름답고 고운글 잠시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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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국경일 등에 남산에서 행해지던 불꽃놀이가 연상됩니다. 퍼지어 나가는 빛살이 불꽃 처럼 사라진 가슴에 머물어 환하게 밝히는 불꽃놀이 세상이 되길 원합니다.
200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詩 당선작 안오일 시인님의 `냉장고, 요실금 앓다` 를 옯겨 놓습니다.
닦아내도 자꾸만 물 흘리는 냉장고
헐거워진 생이 요실금을 앓고 있다
짐짓 모른 체 방치했던 시난고난 푸념들
모종의 반란을 모의 하는가
그녀, 아슬아슬 몸 굴리는 소리
심상치 않다, 자꾸만 엇박자를 내는
그녀의 몸, 긴 터널의 끄트머리에서
슬픔의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뜨겁게 열 받아 속앓이를 하면서도
제 몸 칸칸이 들어찬 열 식구의 투정
적정한 온도로 받아내곤 하던
시간의 통로 어디쯤에서 놓쳐버렸을까
먼 바다 익명으로 떠돌던
등 푸른 고등어 때
연 하디 연한 그녀 분홍빛 수밀도 때
세월도 모르게 찔끔찔끔 새고 있다.
입구가 출입구임을 알아버린
그녀의 깊은 적요가 크르르르
뜨거운 소리를 낸다, 아직 부끄러운 듯
제 안을 밝혀주는 전등 자꾸 꺼버리는
쉰내 나는 그녀, 의 아랫도리에
화려한 반란이 시작되었다.
심사위원 = 고재종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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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꽃같은 건 본적도 없는 처음으로 /돌아갔으면
정녕 돌아갔으면/불꽃처럼 사라진 너의 가슴으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항상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