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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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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547회 작성일 2007-08-03 11:49

본문

동굴


                                                  이 월란



어둠이 오면 동굴이 되는 사람들
태몽 속에서 유산되지 않을 목숨을 키운다
내일이면 방생할 몸
재난을 대비하려
새로운 가면이 벽에 걸리고
수의(壽衣)를 준비하듯 내일 입을 옷을 꺼내어둔다
염(殮)하듯 구석구석을 씻어낸 후
관속에 눕듯
정결히 누워 죽음을 연습한다
두려움에
그리움의 외줄을 타는 광대놀이
환한 빛 아래 중성이어야 했던 그들, 마음놓고
암컷이 되고 수컷이 된다
가뭄을 익혀 눈물병에 물을 저축하고
태양을 복제한 백열등 아래 진창길 육신을 말리며
무릎 오그린 태중의 모습으로
양수같은 어둠에 안기면
기어코 날짐승이 되어
가슴에 사다리를 놓고 별을 따러 올라간다
꽃이 되고
바람이 되고
안개가 되고
하늘로 쏟아져 올라가는 사람들의 빗소리
포도(鋪道)의 기승에서 도망친 사람들은
어둠의 낭하(廊下)에서 차라리
행복해지고 마는 것이다
서러운 금단(禁斷)의 순간이 날아다닌다
페시미즘의 지병을 다스리는 소리
농밀한 어둠과 동침에 들어가는
동굴 속
                                                  2007.7.2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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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굴 속은 이따금 관광으로 들어가 보는 때가 있으나,
역시 어둠침침하고 습기에 차여 어딘지 모르게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장소입니다. 태고에는 선조의 주거도 되었었지만,
지금은 곰이 동민으로 그 밖의 몇 종의 동물이 거주지가 되기도 하네요. 그런데,
어제부터의 뉴스이 의하면 미네소타주 미시시피강의 미네아포리스 다리가 떨어지어
70명이 숨지고 아직도 30여 명이 행방불명이라 하네요 그곳을 다니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페시미즘의 지병을 다스리는 소리 농밀한 어둠과 동침에 들어가는 동굴 속>잘 감상하였습니다.
                 

이광근님의 댓글

이광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8월에 등단한 솔뫼 이광근입니다 님의 글은 여러번
접했으나 동인에 들지못해 글을 못드리다 오늘 동굴을 읽으며 
인사 드림니다 詩想과詩心이 좋으시고 또한 筆歷이 부럽습니다
건강하시고 健筆하세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는 길이 다르긴 해도
목적지는 같을까?
시인님처럼 향기로운 길로 항상 즐기며 가야 하지 않을까 하고.....
고운 글 즐감하고 갑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네 삶이 묻어나는 좋은글에 잠시 쉬어 봅니다.
가끔 동굴속에 갇혀 세상문을 닫고 싶을때가 있더라구요 ㅎㅎ
더운날씨에 잘 지내시죠?
늘 변함없이 좋은글 감상 할 수 있어 감사해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에 사다리를 놓고 별을 따러 올라간다
꽃이 되고
바람이 되고
안개가 되고
하늘로 쏟아져 올라가는 사람들의 빗소리"
어둠의  동굴엔  그렇게 못이룬  꿈의  시체들로  인해
썩어가는 인륜의  냄새, 허물어져 물이  되어 버린  자아의 모습들이
날마다 하루살이처럼  일었다 스러져 가곤  한답니다.
늘,  신선한  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건안  하시구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이 오면 동굴 속으로 들어가 동굴이 되는 인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펼쳐집니다.
좋은 글 `동굴`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동굴>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시인님,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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