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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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대하여
이 월란
기다림 속에선
누군가 뒤돌아선 골목 어귀에 늘 첫눈이 내리고 있다
밤을 팬 새벽이 한결같은 맘으로 이제 막 일어서고 있고
두 눈 시리도록 푸른 아침의 설원에 선한 첫발자국 남기려
나의 한쪽 발이 들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상영되지 않은 영화가 두근거리는 가슴 사이로
손풍금의 주름상자같은 휘장을 젖히고 있고
내 이름 석자, 검은 스크린에 별처럼 뜨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우주의 동면에서 막 깨어난 씨앗 하나
목성 쯤에서 날아온 꽃가루 타고
지구에 발을 내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물결무늬 화려한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서러워 버거워진 눈빛이 할 말을 잊고
무언의 꽃 한송이 잎맥따라 대신 피어나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갱지 위에 흩어져 탈고되지 못하는 부박한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각색되어
지치지도 않고 무대 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숯덩이같은 교망(翹望)에 불씨를 놓고
늘 누군가 투명한 가슴으로 웃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환하고 눈부신 화로 안에서
2007.8.15
이 월란
기다림 속에선
누군가 뒤돌아선 골목 어귀에 늘 첫눈이 내리고 있다
밤을 팬 새벽이 한결같은 맘으로 이제 막 일어서고 있고
두 눈 시리도록 푸른 아침의 설원에 선한 첫발자국 남기려
나의 한쪽 발이 들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상영되지 않은 영화가 두근거리는 가슴 사이로
손풍금의 주름상자같은 휘장을 젖히고 있고
내 이름 석자, 검은 스크린에 별처럼 뜨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우주의 동면에서 막 깨어난 씨앗 하나
목성 쯤에서 날아온 꽃가루 타고
지구에 발을 내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물결무늬 화려한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서러워 버거워진 눈빛이 할 말을 잊고
무언의 꽃 한송이 잎맥따라 대신 피어나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갱지 위에 흩어져 탈고되지 못하는 부박한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각색되어
지치지도 않고 무대 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숯덩이같은 교망(翹望)에 불씨를 놓고
늘 누군가 투명한 가슴으로 웃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환하고 눈부신 화로 안에서
2007.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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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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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인님의 시향에 젖어봅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정유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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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늪에 깊이 빠져 봅니다. 저도 지금 기다리고 있는 중이여서...^^*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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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란 희망이 앞에 있다는것입니다
행복, 희망, 환희 ,사랑......감사 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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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속에서 여섯 개 화면이 선하게 스쳐가고 있습니다.
기다림 가운데에서도 사람을 기다림이 가장 더디게 시간이 가는 것 같습니다.
`기다림에 대하여`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