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wo/wollonlee2.gif)
![](http://mundan.cafe24.com/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이 월란
책을 읽다가 밑줄 하나 긋습니다
다시 돌아와 펼쳐 볼 것도 아니지만
밑줄 하나 그어 둡니다
가슴 속에 하선(下線) 치듯
그렇게 살고 싶은, 그렇게 살고 싶게 만드는
구절 아래 잇다라 긋는 선 하나 새겨둡니다
그냥 지나치면 헐어내린 내 한 귀퉁이 마저 허물어질까
내일이란 이름으로 다가올,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첫 눈 내린 새벽길 같아
눈 감으면 보이는 내 유년의 맑은 창같아
마음의 서랍에 깊이 넣어 둔 엽서 속 필체같아
자로 그은 듯 또옥 바로 선 하나 그어 둡니다
밑줄 위에 얹어 두고 덮어지는 그 언어들이
줄 밟듯 내 삶의 길을 대신 밟아 줄 것도 아니지만
사각사각 낙엽 밞으며 지나 온 길
바람 한 점 남아 부서진 낙엽마저 쓸고 갈지라도
그저 한 줄 그어 두고 가는 것
다신 돌아올 수 없는 순간 아래 밑줄 하나
주욱 그어두고 가는 것
사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니던가요
2007.10.11
댓글목록
이미순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sh/shinhwa.gif)
책을 읽다 가끔은 저도 밑줄 하나 긋습니다.
그 귀절이 좋아 다시 한번 읽고 또 마음속에 음미 해보는 걸요
밑줄 위에 얹어 두고 덮어지는 그 언어들이
줄 밟듯 내 삶의 길을 대신 밟아 줄 것도 아니지만
사각사각 낙엽 밞으며 지나 온 길
바람 한 점 남아 부서진 낙엽마저 쓸고 갈지라도
무엇보다도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되어 주는 걸요
이월란 시인님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시집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강인자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ki/kij1562.gif)
삶을 되돌아봅니다. 하나의 밑줄을 그을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김옥자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fu/fukuda.gif)
좋은 습관으로 좋은 글이 탄생하나봅니다
일상 생활에도 밑줄 하나 그으면서
언제까지나 행복하십시오
김영배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ki/kimpoet1.gif)
If I could under-Line that my important life
I`d save every day like a treasure and then again
I would spend with them....eternity passes away]
내가만약 나의 중요한 삶에 밑줄을 그을 있다면
모든날들을 보물처럼 아껴 두었다가
그들과 함께 보낼거예요....영원이 끝날때까지
최승연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ye/yeon031099.gif)
"다신 돌아올 수 없는 순간 아래 밑줄 하나
주욱 그어두고 가는 것
사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니던가요"
동감 입니다.
이월란 시인님 축하드립니다.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시집 !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su/summerblosom.gif)
살아가며 스치는 온갖 인연들에 한번 더 눈길주고
한번 더 반추하려는 시인님의 삶의 방정식을 배워갑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살면서 그어진 마음의 표지를
하나 둘 떠오를 때 마다
달빛으로 지운답니다
자꾸 지우는데
앞 산 두견새 울며
달 속
둥지로 돌아가지요
전 * 온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wj/wjs2626.gif)
날마다의 삶이
믿줄을 그을 수 있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월란 시인님.
이순섭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po/poetnovel0612.gif)
책에 밑줄 그냥 긋지만 대부분 자 대고 똑바로 줄을 긋습니다. 생의 발걸음
두 길에 걸어가다 언젠가 어디서 만나고 있습니다.
올리신 글월 `밑줄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sk/skim0924.gif)
생을 이리저리 휘저어 보는
시인님의 통찰에 고개숙입니다.
밑줄 하나 그을 수 있는 주말되소서.
이은영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na/nan_gurum.gif)
제 책 속에 그어진 금들은 언제나 직선이 아닌, 물결선~~...
오늘 그을 선도 물결선일 것을~~...
늘 깊은 思考를 요하는 詩에 오늘도 빠졌다 갑니다.
이월란 시인님, 건강하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