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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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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017-10-08 00:15

본문

홍어 그늘
 
 
표고버섯 속 안개
던진 달 들어가지 못해
안 해가 못 해로 변한
가을 술 마시는 자리 얼굴 옆 스친
오미자 가지 열매
가깝기도 하구나
삭히다 삭혀
그래 다시 Hey, 아베, 아베마리아
나도 남도(南道) 가락이 남아 있어
마포에 사신 서정주 아저씨 아들
만리동 꼭대기 환일고등학교(구 균명) 다닐 때
난, 가사의 노랫말 몰랐지
에이, 못 견디겠어. 기다리기 못해
옮겨 놓은 다른 화면, Hey
갑자기 한 순간 깜짝 항상 위 문자에 껴든
쓰고 싶은 말 제자리 돌려놔
“Hey" Julio Iglesias
당신 시(詩)라는 노래 이어폰 오른쪽 귀로만 들려요
이제야 알았어.
이어폰 두 가닥 어느 귀에 꽂은 것에 따라
이어폰 빼고 크게 들을 수 없어요
내 옆에 있는 그녀가 싫어해
이 노래 계속 듣다가 구체적 가사 떠오르면
케임브리지 대학 법학에서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그대 당신 갈색머리 검은 눈동자
참 힘드네. 너를 찾으려고 콘센트에 연결한 선 타고
한 순간에 일부 지워진 기억 부끄럽게 복원할게
대낮 찾은 낙원동 튀김집 오징어 위장 뒤집어
혼자 좋게 관람한 한 낮 낙원극장
‘기형도’ 시인이 늦은 밤 찾은 것 몰랐어
나도 불우한 현대인 의식 흐름 찾는 취미가 있어
길거리에 펼쳐놓은 국어대사전 사오며
그렇게 기뻐해 음란 단어 검색했던
노란색 겉표지 가름 줄은 없었지
Julio Iglesias ‘Hey' 부르는 무대에
이스라엘 국기가 보이네
통곡의 벽 사이 구겨진 종이 끼어 넣고
별 십자가 표시 예수님 태어나신 곳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랑
사랑은 보이는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멀리 있는 당신 가슴에 있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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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속에 삭혀온 사랑의 추억이 달처럼
떠오른 시간들이 오미자의 다섯가지 맛처럼
스며들어오는 순간이 음악으로 들춰되지요
그시절에 듣던 음악이 묵혀온 감정 끌어가듯이
이번연휴 킹스맨영화를 보면서 잠깐아주 조금 들려주는
존덴버 Take me home country road
나오더라구여 옛팝송 이 흘러나오길래 반갑게 그시절 들춰게 되었지요
추억이란 삭힌 감정이 오묘한 향으로 불러오는 훌리오 이글레이 어릴적 축구 선수였었나 가수가 되어
hey라는 가사가 찐한 기억을 더듬게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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