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환승역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202회 작성일 2014-07-01 10:02

본문

 
환승역
 
이 순 섭

 
살아가는 날이 많은 날

막힘없이 나오지 않는 말로

마음에 상처 받아 갈 곳 몰라 하는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

더덕 냄새 풍기고

천 원만 주세요. 가락시장 못단 판 과일 냄새

되풀이하는 할머니 앉아있는

잠실역 지하철 8호선 모란행 환승역으로 가보시라

그곳에 동그란 안경 낀 채

여러 자루 볼펜 들고

빛바랜 광고지에 뭔가를 쓰고 있는 이 있으니

그저 힐끗 쳐다보고 가시라

한 번 떠난 열차 타고 돌아오지 않는 자식

빛바랜 가슴에 품고 정신 줄 놓아

머리에 칭칭 동여맨 길고도 긴 끝이 없는 길

손가락이 쉿 입술에 가 닿고 조용히 손짓하며

말없는 조용한 안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이어지는 갈 길 없어 내려놓는 발걸음

하늘을 통하여 땅과 함께 환승역 안에서

살아가는 마음 휘젓고 다니는 이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

그대들 누운 베개 머리 높아 잠 못 이루었다면

높은 산에 올라 강을 보지 말고 바다를 보시라

받지 않는 인터넷 연결 전화 애타게 걸지 말고

머리에 손을 올려 거울을 쳐다보시라

있지 않는 거울이 있거든 서울에서 가장 긴 환승역 찾아

면도날 보이지 않는 손에 잘려 나가는 안주머니

날카로운 선에 이어진 말 없음 진한 침으로 삼켜

더덕의 향기를 마셔라

오늘 따라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에 있어 누구나 전환점이 있는 법
힘든 인연에 의한 환승, 그 기로에서 정신줄 놓으며 다음행 인생열차를 기다리는 이들
환승역에서 견디기 어려운 인생의 행로가 아닌 이제 편히 쉴수있는 곳의 환승역이기를 기대하면서
손 불끈 쥐고 허리띠 꽉 매어 정신차려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아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역이 있다는
그 자체가 희망입니다 더덕의 향기처럼
삶에 있었서 역경이 없다면 발전이 없어지는 것이겠지요
땅속 깊이 뿌리 내려 살아도 자신을 들어나게 하는
더덕향처럼 맑고 은은한 향기가 베어 나올수있는
그러한 환승역이 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잎에 머물다 갑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면도날 보이지 않는 손에 잘려 나가는 안주머니.....
날카로운 선에 이어진 말 없음 진한 침으로 삼켜.....

긴장하듯 선명하며
때로 서늘하게 가슴에 닿는 싯구들이
참 좋습니다.

귀한 시
많이 쓰시길 기원 드립니다.

눈으로 호강하고 쉬었다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10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10
검사방, 판사방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6 2013-03-24 0
109
서울역 광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8 2013-09-29 0
108
살아생전 性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 2014-03-22 0
1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5 2014-09-17 0
106
시금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 2015-03-09 0
105
찾아가는 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4 2015-08-12 0
1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5 2015-11-17 0
103
껍질의 두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6 2016-02-19 0
1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2 2016-04-22 0
1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2016-07-26 0
1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2016-10-15 0
99
수건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4 2017-01-01 0
98
위대한 유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6 2017-03-16 0
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1 2017-07-22 0
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1 2017-10-21 0
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 2019-03-27 0
94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7 2011-09-13 0
93
人間失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8 2012-06-04 0
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2013-03-26 0
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2 2013-10-08 0
90
어머니의 지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8 2014-03-31 0
89
여름의 아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8 2014-10-03 0
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3 2015-03-17 0
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5 2015-08-15 0
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1 2015-11-24 0
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8 2016-02-22 0
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2016-04-28 0
83
사람은 없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0 2016-07-26 0
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2016-10-15 0
81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7 2017-01-01 0
80
지하수 맨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6 2017-03-16 0
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2017-07-26 0
78
그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0 2017-10-21 0
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2019-03-27 0
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5 2011-04-09 0
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2 2011-09-23 0
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6 2012-07-07 0
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1 2013-04-08 0
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2 2013-10-25 0
71
혈관의 길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0 2014-04-10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