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동 큰 고개 봉제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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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동 큰 고개 봉제골목
아이 씨, 바라보는 남편 시선에 눈물이 고인다.
바지주머니 두 입술이 세어 나와 옷이 필요한 세상
사람 입술은 하나이지만 옷 입술은 하나일 수가 없다.
미치겠네, 고생 안 시킨다는 말에 씨이-익 웃은 얼굴
몸에 맞는 옷은 있지만, 인생에 맞는 옷이 없는 것처럼
인생에 맞춰 전해와 눈으로 다가오는 세월 따라 변한
뚫려 통과하는 골목 20년은 35년이 넘었다.
20년 넘어 10년 마다 꿈꾸는 재봉틀 하나 씩 늘어난다.
염천교 소금가마 짠 물결 흘려내려 회현동에서 흘러들어온
마른 오징어 눈인지도 오줌보인지 잘근 삼켜 넘긴
리듬 없는 소리 엿보지 말자
물 뜨거운 열기보다 기름 뜨거움이 큰 현실
현실은 거짓 없는 현실이다.
땅 보다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이 현명한
아름다음 선의 끝 길이만큼 늘어난
흘린 침 길이 늘어나 서소문 공원에 흐른다,
흐르는 물 같이 강물처럼 물기 먹어 빨랫줄 축 늘어선 옷 물결
숨어 살아 숨쉬는 거짓은 외계인 찾기에 나섰다.
이제 다 끝났다.
다시 살아난 마포도서관 영자신문 바라보는 1979년 10월 27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역사는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
북한은 저녁 어둡기만하다.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고, 눈동자를 그리는 하늘의 그대
만리동 큰 빠진 큰 고개 대박 현수막
방 3개, 욕실 2개, 8000만원부터 시작
남대문 가까이 좁은 문 지나 동대문 땅속 묻힌 전철 길
주인 기다리는 옷들이 허술하게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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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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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 밤이 만리동 봉제 고개를 까맣게 물들여도
재봉털 소리는 적막을 깨고 쉼없이 돌고있다
동대문, 남대문 시장의 주문에 따라 재단, 봉제, 마감, 배달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 지는
가내 수작업의 권원지...!
누군가는 그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노라면 저들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만발하리라
70년대의 실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우리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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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 부산에서는 신발 산업이 두드러져
푸른색 작업복에 신발 공장으로 향하는
언니,동생들이 밤낮없이 일다니는 모습들이
눈앞에 선합니다
그시절이 일궈낸 사회의 기반이 이렇게 한 몫을 차지하였건만
지금은 모두 희망을 잃어버린 회색빛 도회지가
되어 가는듯 하여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작품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