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길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245회 작성일 2007-04-29 11:58

본문

길손

                 
                            이 월란


사물사물 아지(兒枝) 사이
햇살은 바서지고
호홀지간(毫忽之間) 백주도
낯을 가리면
하늘은 붉은 입술 깨물어
노을에 흘리고
바람도 지쳐 잠든
마른 길섶 언저리
해가 지도록 가야 할 이 길
신(神)익은 시간들을 불러모아도
가고 없는 너의 이름
차마 부르지 못해
지금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널 위해 울어보겠네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널 향해 웃어보겠네
           
                            2007.4.28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고 없는 너의 이름/ 차마 부르지 못해/
그 길손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가슴으로 그도 울면서 떠나고 있을까요.
아마 웃으면서 떠나고 있을겁니다.
이국 땅에서 보내오는 시인님의
아름다운 선율을 늘 즐겁게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이 쓰신 시 읽으며 항상 국어사전을 옆에 놓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어에 젖어 호홀지간 하늘과 바람 그리고 해를 바라봅니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詩 당선작 이강산 시인님의 `연금술사의 수업시대`를 소개해 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낡은 한 문장은 아직 나를 기다린다.

손을 씻을 때 마다 오래 전 죽은 이의 음성이 들린다. 그
들은 서로 웅얼거리며 내가 놓친 구절을 암시하는 것
같은데 손끝으로 따라가며 책을 읽을 때면 글자들은
어느새 종이를 떠나 지문의 앝은 틈을 메우고 이제 글
자를 씻어낸 손가락은 부력을 느끼는 듯, 가볍다. 마개
를 막아놓고 세면대 위를 부유하는 글자들을 짚어본
다. 놀랍게도 그것은 물속에서 젤리처럼 유연하다. 그리
고 오늘은 글자들이 춤을 추는 밤 어순과 문법에서
풀어져 서로 뭉쳤다. 흩어지곤 하는. 도서관 세면기에
는 매일 새로운 책이 써지고 있다.

마개를 열어 놓으며 나는 방금 씻어낸 글자들이 닿고
있을 생의 한 구절을 생각한다. 햇빛을 피해 구석으로
몰린 내 잠 속에는 오랫동안 매몰된 광부가 있어 수맥
을 받아먹다 지칠 때면 그는 곡괭이를 들고 좀 더 깊은
구멍 속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가 캐내온 이제는 쓸모
없는 유언들을 촛농을 떨어뜨리며 하나씩 읽어본다.
어딘가 엔 이것이 책을 녹여 한 세상을 이루는 연금술
이라고 쓰여 있을 것처럼 그리고 지금 나는 그 세상에
서 오랫동안 낡아갈 하나의 문장이다. 언젠가 당신이
나를 읽을 때까지 목소리를 감추고 시간을 밀어내는
정확한 뜻이다.


심사위원 = 신경림 시인, 최동호 시인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하늘은 붉은 입술 깨물어
노을에 흘리고

아름다운 슬픔입니다. 神과 함께 하시길~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휘 선택에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계신  분입니다.ㅎㅎㅎ
신선합니다.    언제나.
금방 끌어 올린 생선처럼 물이 뚝뚝 떨어지는  펄떡거림.....

누군가를 위하여 울고, 웃을 수 있는 여정이
삭막 하지나  말았으면 좋겠네요..ㅎㅎ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10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0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2007-05-21 0
99
만남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8 2007-05-20 0
98
사진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2007-05-19 0
9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0 2007-05-14 0
96
비꽃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2 2007-05-13 0
95
봄비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2007-05-12 0
94
회유(回游)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2007-05-11 0
93
이혼병(離魂病)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2007-05-10 0
9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2007-05-09 0
91
간장종지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2007-05-08 2
90
숙명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2007-05-07 0
89
회향(懷鄕)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2007-05-06 0
88
그림자 밟기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2007-05-05 23
8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8 2007-05-04 1
86
실낙원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2007-05-03 0
85
난지도 사랑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2007-05-02 0
84
시나위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2007-05-01 0
83
무정물(無情物)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2007-04-30 0
열람중
길손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2007-04-29 0
81
평생어치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2007-04-28 0
80
꽃처럼 2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2007-04-27 1
7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2007-04-26 0
78
불꽃놀이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2007-04-25 0
77
침략자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2007-04-24 1
76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2007-04-23 0
75
에움길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2007-04-22 0
7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2007-04-21 2
73
고엽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2007-04-20 1
7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2007-04-19 0
71
마중물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2007-04-18 0
7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2007-04-17 1
69
꽃이 될래요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2007-04-16 0
68
부음(訃音)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9 2007-04-15 0
67
행복사냥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2007-04-14 0
66
주망(蛛網)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2007-04-13 0
65
청연(淸緣)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2007-04-12 0
64
사유(事由)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2007-04-11 0
63
해질무렵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2007-04-10 0
62
망부석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2007-04-09 1
61
고백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2007-04-0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