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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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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356회 작성일 2007-05-01 08:34

본문

시나위


                                                              이 월란



날 저무는 산신각에 잔줄 구겨진 할보무당
옥색 저대기 긴고름 설단 위의 부적처럼 너푼거리면
인간사 휩쓸고 간 물귀신, 중중모리 장단에 물숨이 꺾이랴
세상사 불사르고 간 불귀신, 자진모리 잔가락에 불꽃을 사그리랴
세간사 드날리고 간 바람귀신, 육자배기 흐느낌에 꼬리를 감추랴
발버둥이 육신들 길흉화복 건사하려 푸닥거리 기운이 넘쳐도
액막이 전별(餞別)하는 제향에 향불만이 승천하는 곳
서낭당에 비는 치성 눈물 한방울 줍지 못해
고달파 흩어지는 한숨 한줌 담지 못해
흰 베수건 어깨에 걸고 맴도는 발버드래 장단은
젓대 울리는 열 손가락으로 실보무라지 날리듯 감겨들고
가락 없는 *아니리 뽑아내는 목청, 거지중천에 공허한 삿대질로
신들린 박수무당 맥없이 널뛰는 애달픈 뜨락
거나한 푸닥거리만 신백을 불러들이는 남사당패 향연에
행랑채 사립짝문 속절없이 흔들리고
가래조 장단에 나비춤 추는 석고색 만다라꽃
                                           
                                                            2007.4.29


* 아니리 : 〖음악〗 판소리에서, 창을 하는 중간 중간에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엮어 나가는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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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이구땅 미국에서 벌써 오셨네요
시나위
가래조 장단에 나비춤 추는 석고색 만다라꽃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나위.....속악의 하나로서 향피리. 대금, 해금
장구로서편성된 합주로 남도의 무악[巫樂]
이월란 시인님 이런분야에도 조예가 굉장히 깊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감사합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미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경일 것입니다.
이월란 시인님이 한국에서 어렸을 때 보셨던 기억의 서랍에서
꺼 내시어 재미있게 작시로 보여 주셨군요. 저도 어렸을 때 무당의 사위와
시나위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무당은 순수 우리나라의 샤먼의 일부도 되겠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달품이 어제밤 비 뿌린 비구름이 물러간 축축한 자리에 잔잔히 전해옵니다. 어릴적 동네 박수무당집이 신기해서 친구들과 그 집을 기웃거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2007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詩 당선작 김윤주 시인님의 `겨울 내소사`를 옮겨놓습니다.

세상에 수런거리는 것들은
이곳에 와서 소리를 낮추는 구나, 변산
변방으로 밀려가다 잠적하는 지도들이
일몰의 광경 앞에 정처 없는 때
눈 내린 오전의 내소사 전나무 솔잎은 아름답다
전부를 드러내지 않고도 풍경이 되고 어느새
동행이 되는 길의 지혜
작은 꺾임들로 인해 그윽해지고 들어앉아
더 깊어진 일은
안과 밖을 나누지 않고도 길이 된다
나무들은 때때로 가지 들어 눈 뭉치를 걸어놓는다
숲의 한쪽 끝에 가지런히 모여 앉은 장광 같은 부도함들
부드러운 육체들이 햇빛의 소란함을 만지고 있다
봉래루 설성탕 해우소 산사의 바람에는
천년의 할아버지 당산과 요사까지
해마다의 눈높이로 중심을 나누어 가진 집채들
부푸는 고요
몸으로 스며드는 시간의 숨을
숨길이 되고 집채 사이를 오가다 마,
바람의 꽃밭, 열림과 닫힘의 자리에
바래고 문드러진 수척한 얼굴들
슬픔도 연민도 모두 비워낸 소슬 무늬 꽃 문
난만한 열망들이 마른 꽃으로 넘는 저, 장엄한 경계

대웅보전 앞마당에 발자국들 질척거리고
진창을 매만지는 부지런한 햇빛의 손들이여
내소사 환한 고요 속에 오래도록 읽는다
서해 바람의 이 메마른 문장을

심사위원 = 최 동 호(고려대 교수)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대하는  시인님의  향기엔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어요.ㅎㅎ
봄  향기인가.....  고개를  돌려  봅니다.
탱탱볼이  튀어  가듯  거침없는 시성이  부럽습니다.  이월란 시인님!!
오월  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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