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wo/wollonlee2.gif)
![](http://mundan.cafe24.com/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이 월란
사랑이 아팠더냐
이별이 아팠더냐
사랑은 천량같은 꿈이었고
이별은 현실로 남았으니
사랑이라 여기지 않았더면
이별도 아닌 것을
사랑이라 우기며
이별이라 아파하니
독에 들어가서도
못피했을 숙명인것을
2007.5.6
댓글목록
김철이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bi/bianne1217.gif)
작품활동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
늘 건안하십시오.
장윤숙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si/signia2001.gif)
곱습니다. 늘 열심히 창작하시는 모습.. 아카시아곷처럼 환한 그런 날 되세요
최승연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ye/yeon031099.gif)
숙명(宿命)!
피할수 없지요
우리들의 만남도...^^^
건강, 건필하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ks/ksusumu58.gif)
만남과 해어짐 운명 같기도 하고 숙명 같기도 하고
사랑하여 이별함도 운명인지, 숙명인지,
알뜻 하면서 모르는 것 많은
우리의 삶의 숙명인것
같습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인생도 한바탕 꿈이듯이
사랑과 이별의 감정도 물거품과 같은 것
애착이 떨어지면
자유로이 머물지않는 사랑
더욱 아름다워라.
이순섭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po/poetnovel0612.gif)
사랑과 이별이 숙명 처럼 다가와도 사랑에 이별이 있고 없음은 이별에 사랑이 있고 없음은 존재하는 숙명의 거룩한 행위인것 같습니다.
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고 신기섭 시인님(2005.12.4. 26세에 교통사고로 사망) `나무도마` 를 소개해 드립니다.
고깃덩어리의 피를 빨아먹으면 和色이 돌았다.
너의 낯짝 싱싱한 야채의 숨결도 스미던 몸
그때마다 칼날에 탁탁 피와 숨결은 절단 났다
식육점 앞, 아무것도 걸친 것 없이 버려진 맨몸
넓적다리 뼈다귀처럼 개들에게 물어뜯기는
아직도 상처 받을 수 있는 쓸모 있는 몸, 그러나
몸 깊은 곳 상처의 냄새마저 이제 너를 떠난다.
그것은 너의 세월, 혹은 영혼, 기억들 ; 토막 난
죽은 몸들에게 짓눌려 피거품을 물던 너는
안 죽을 만큼의 상처가 고통스러웠다.
간 혹 매운 몸들이 으깨어지고 비릿한 심장의
파닥거림이 너의 몸으로 전해져도 눈물 흘릴
구멍 하나 없었다. 상처 많은 너의 몸
딱딱하게 막혔던 꼭 무엇에 굶주린 듯
너의 몸 가장자리가 움푹 패어있다.
그래서 예리한 칼날이 무력해진 것이다.
쉽게 토막 나고 다져지던 고깃덩어리들이
한 번에 절단되지 않았던 것이다.
너의 몸 그 움푹 패인 상처 때문에
칼날도 칼이 부러지는 상처를 맛봤다.
분노한 칼날은 칼끝으로 너의 그곳을 찍었겠지만
그곳은 상처들이 서로 엮이고 잇달아
견고한 하나의 무늬를 이룩한 곳
세월의 때가 묻은 손바닥 같이 상처에 태연한 곳
혹은 어떤 상처도 받지 않는 무덤 속 같은
너의 몸, 어느덧 냄새가 다 빠져나갔나 보다
개들은 밤의 길목으로 기어들어가고
꼬리 내리듯 식육점 셔터가 내려지고 있었다.
심사위원 = 김정환, 장대종, 함민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