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와 숙녀/시 박인환 낭송 손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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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882회 작성일 2006-05-26 07:30본문
시 박 인 환
낭송 손근호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 등대에 .......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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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른 아침 만난 목마와 숙녀가 하루 종일 귓가에 쟁쟁할 듯 합니다.
인사동 거리에서 본 종소리까지 어우러져서요. ^^*
하루 기쁨으로 맞이하시길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사진이...인사동 거리에서 어느 가계앞에서 얼마전에 찍은 것입니다.
행복한 하루 맞으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참으로 맑습니다. 꼭 헤르만 헤세가 노래 하던 "청춘은 아름다워라"라는 작품이 생각 나는 아침이기도 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요한 아침에 가슴을 메우고 있네요.... 그 가을 바람소리와 함께.....
김진경님의 댓글
김진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이 알싸해지네요..가슴을 울렁이는 한편의 시낭송,
언제나 우리 가슴에 진한 감동을 주는 목마와 숙녀
잘 감상하였습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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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릿한 감동이가슴으로 밀려옵니다 낭송 참 좋으십니다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