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레게(reggae)머리 처녀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09회 작성일 2009-07-09 13:24

본문

                    레게(reggae)머리 처녀에게

                                                  이 순 섭

강 건너 미아리 다락방에 올라가는 계단은 좁고 가파르다.
큰 원판상은 아니지만 이어진 작은 상이 이룬
큰상에 펼쳐진 음식은 반찬이 아니라 안주였다.
방금 전에 물린 알코올 냄새 뭍은 젓가락이 스쳐간
누구인지 몰라도 좋을 만치 코끝에 스친 진한 진동의 농도
다락방 작은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소리를 삼켰다.
차마 범하지 않아도 마음 뿌듯한 고개 들어도 괜찮을
끝내 이루지 못한 계단의 삐걱거림은 한복 치마 스치는
소리에 놀라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들러 쉬하고 응하는 끝마무리로 돌아왔다.
빙빙 돌아가는 천장에 달린 불빛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맥주병 따는 소리에 놀라
어둠을 떠다민 뉘우침에
황급히 달려온 왔다 가는 택시 꼬리를 잡고 있다.
처녀자리 성(聖) 미용실에서 모닝 파마 대신
이브닝 레게 머리한 처녀는 처음 본 사람의 마음 원판
필름을 잘라 목에 감고 허리 밑에 깔린
거웃이 시샘해 꾸민 음모(陰謀)에 큰 시름 더해 감아올리고
반전이 뒤집힌 생의 자락 한탄한지도 오래.
내 잘못을 뉘 잘못으로 돌려본들 기약 없이
다락방 구석에 쳐 박힌 106개 돌출된 자판기 자판을 눌러도
거부하는 활자의 고약한 되물음에 손가락에 묻어난
하얀 살 속 파고든 쑥 냄새 풍긴 골목길 냄새는
커다란 몸 전체를 살필 수 있고 내다보고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의 유리문을 닫게 만든다.
한복에 어울리지 않은 레게 머리한 처녀야!
내 너를 위해 시칠리아 섬 경유해야만
서인도제도 자메이카 킹스턴에 갈 수 있는
요한 마리아 비안네 여객선 예약 했으니
비 오는 새벽 300V에도 연결해 연주할 전기 베이스 기타를 준비하렴.
추천5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오는 날의 베이스 키타 소리로 요란한 새벽녘
그 소리에 놀란 광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지라도 그녀의 모습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아닐련지요?
숨막히게 전개되는 시인님이 글 언제나 가슴 벅차오르게 한답니다 잘 보았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99건 10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39
아름답습니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3 2010-03-10 5
1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2010-03-08 3
1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 2010-02-26 3
1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2010-02-25 4
1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3 2010-02-24 4
1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8 2010-02-23 4
1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4 2010-02-22 4
1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10-02-08 3
131
새벽길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2010-02-04 5
1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2010-02-01 8
1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2010-01-25 3
1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0 2010-01-12 5
127
아이거 빙벽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 2010-01-05 7
1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2009-12-30 4
125
단독비행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6 2009-12-10 4
124
빙점(氷點)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7 2009-12-03 4
1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2009-11-23 4
122
自由劇場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2009-11-12 7
121
헤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2009-11-02 6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3 2009-10-28 5
1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7 2009-10-19 5
1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4 2009-10-14 3
1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2009-10-08 2
116
딱풀 Mania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9 2009-09-30 4
115
아마존(AMAZON)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2009-09-23 5
1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1 2009-09-18 5
1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3 2009-09-12 3
1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1 2009-09-04 4
1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2009-08-28 3
1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4 2009-08-13 5
109
自由 男神像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2009-08-11 2
1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5 2009-08-05 2
1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2009-08-03 2
1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2009-07-27 1
105
Buddy! Buddy!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2009-07-24 2
1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2 2009-07-18 1
103
천공(天空)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2009-07-16 4
102
BUS STOP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2009-07-13 3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2009-07-09 5
1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2009-07-08 3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