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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立秋 新 烏瞰圖 제17호 - 벽시계는 박힌 못에 맞추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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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711회 작성일 2009-08-05 13:28

본문

        2009년 立秋 新 烏瞰圖 제17호
            - 벽시계는 박힌 못에 맞추기가 어렵다.

                                                      이 순 섭

1
삼 일간 묵은 찌꺼기를 다 쏟아냈다.
되돌아 와 문 열고 들어온 방 벽시계
빨간 초침은 삼십사에서 멈춰서있다.
네 시가 못된 시간은 낮 · 밤
어디에서 멈췄는지 모른다.
죽은 벽시계 힘닿는데 까지 박아놓은 못에서 내려놓고
살아 움직이는 뒷면 위 구멍 뚫린
밋밋한 벽시계 걸어놓는다.
내려앉은 정사각형
올라가 벽에 붙어 밀착된 원
초침은 똑같이 빨간색이고 시침과 분침은 검정색이다.
무뚝뚝한 제1손님이 들어온 시간은 11:08:53
삼일천하 첫날 지하철 2호선에서 본 어김없는
우리는 봤지만 우리를 본지 모를 제2손님 11:22:20
처녀 같은 유부녀 제3손님 11:22:34
어두운 방 열고 최대한 당황하는 제4손님 11:25:08
귀에 꽂은 이어폰 무슨 음악 듣는지 모를 제5손님 12:24:51
누군가 계단 타고 불쑥 올라간다.
비밀번호 입력하지 않고 불을 안 켰기에 제6손님은 아니다.
아무도 없는 빈방 천장 불 밝히고 그냥 나가는 발걸음
불 끄게 만든다.
제6손님이 와서 날짜를 확인해 준다. 미지수이다. 13:10:17
제일 먼저 온 제1손님이 제일먼저 비밀번호 누르고 나간다. 13:33:48
제7손님이 왔다가 바로 나간다. 14:52:11
제8손님이 와선 제9손님 친구 비밀번호까지 누른다.
15:24:38, 15:24:42 역시 왔다가 바로 나간다.
기다리던 손님이 올 것이다.
제10손님이 의아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15:33:48
에어컨 켜서 시원해지는 방 제6손님 옆에
제4손님이 앉는다.
머리도 아파 오고 속도 좋지 않다.
삼일 간 쉰 여파가 몰려오는 모양이다.
제4손님은 제6손님이 부끄러운지
열어 놓은 컴퓨터를 얼마 안가 닫는다.
잠시 집에 다녀 올려는 지 밖으로 나간다.

2
들려오는 소리는 올라오는 소리 아닌 내려가는 소리
어린 딸과 엄마의 대화
검은 비닐봉지에 넣고 집에 가져온 정사각형 벽시계
가느다란 목 시계 방향으로 돌려도 우두둑
반대 방향으로 돌려도 우두둑
살아있는 건전지
아내는 시계 뒷면 부속품 두들겨 초침이 움직이게 만든다.
그제 향한 방향에 역풍이 불어온다.
제11손님 눈 방향 밑 손끝에서 신발 내려놓아 큰 소리 나는 17:19
불확실한 제6손님 두 번째 퇴실한다. 17:24
오늘 이름을 삭제할까 망설여진다.
몇 달 만에 馬像 제12손님이 찾아왔다. 17:24
예전같이 않은 제13손님이
수정 닮지 않는 마음은 수정 같은 보석과 함께 입실한다. 17:33
옷차림이 수상하다는 제15손님 18:17
언제나 자는 것 같은 몽고 갔다 온 제16손님 18:30
변함없는 모습 제17손님 18:44
제18손님 銀貨가 굴러들어온다. 19:38
제19손님이 검은 모습으로 꺾이는 문소리 내고 들어온다. 19:49
까다로운 제20손님 19:49
순번 없는 손님이 감기에 걸려다며 세 번째 나간다. 21:39
제9손님이 네 번째 나간다. 21:58
제7손님도 다섯 번째 퇴실한다. 21:59
제8손님도 제9손님 따라 바로 나간다. 21:59
제일 끝 번호인 제21손님이 화폐를 접고 들어온다. 22:03
슬프게 보이고 어딘지 모르게 없어 보이는 제22손님 22:23
제16손님 銀貨 굴러 여덟 번째 나간다. 22:27
빛 밝기 다른 제23손님 수정이 들어온다. 22:36
제12손님 말이 아홉 번째로 달려 나간다. 22:59

3
이제 와서 벽시계 없는 방 입실한 네 손님을 찾을 수 없다.
퇴실한 열여덟 손님도
서있는 복부는 나와 있지만 허기가 진다.
시계는 오늘 정오를 가리킨다.
낱말은 희미하고 이미지는 점자 활자처럼 돌출된
리듬 없는 원의 테두리 빨간 벽시계
유리에 갇힌 빨간 초침 돌아가는 소리
하얗게 들리지 않는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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