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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가을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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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679회 작성일 2009-08-13 17:46

본문

                다가오는 가을에게 하고 싶은 말

                                                        이 순 섭

가을에 우리 다시 만나요
그대에게 부친 편지 말 끝, 용서해 주실 수 있나요.
내 그대 밥상에 흘린
가슴 떨리는 심정으로 입에서 떨어뜨린 밥풀 꽃
사진으로 아닌 화면으로 보고픈 작은 얼굴 움직임 끝
들판에 핀 이름모를 꽃 속 맴도는 가장자리에 내려와 앉습니다.
그토록 덕수궁 돌담길에 떨어진 낙엽을 사랑한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
가을에 우리 다시 만나요

얌전하다는 말 보다 온순하다는 말이 좋다던 그대여
수영장이 내려다보이는 교실을 떠오르고
염천(炎天) 더위에 잃어버린 지갑 보지 못했냐는 물음 대신
땀 흘린 냉면 육수 맛이 입가에 감돌아
여러 갈래 뻗어 오른 나뭇가지 위에 피어
한 줄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말려들지언정
선곡하는 노랫말이 이다지 마음에 다가와 맺히지 못한다면
차라리 잠들지 않는 밤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뛰어난 감성으로 달려오는 그대여
가을엔 투수가 타자되어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순간에
내 그대 위해 하얀 편지봉투 가로 세로 붙인 면
곱게 뜯어 편지지 만들어 보낼 거예요.
그대 하고 싶은 말, 글이 되어 돌려보내 주세요.
조급해지는 말 달리는 이 가을에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
아름다운 사랑은 이만치도 저만치 얼굴에 핀 꽃이 아니라
가슴으로 다가온 날씨 덕을 본 바람에 날리는 사랑이라고
가을엔 우리 코리아나 호텔 지나 덕수궁 돌담길 돌아요.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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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심구곡 가슴 깊은 곳에 묻어 둔
연인에게 드리는 글 같이
깊은 연상에 빠진 느낌을 받고 갑니다
주신 글 감명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와서  덕수궁 돌담길 돌아가실때 문우님들과 함께 가시지요,,,,
고운글에 한참을 쉬어 갑니다 .
건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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