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명(晦冥)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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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어둠 속을 걸어보았나요
촛불 하나 밝힐 수 없었던,
아침에 나간 아이가 시신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어제 화려한 무대위의 조명받던 주인공이
오늘 장례식의 누워있는 주인공으로 빈관을 채우기도 하는
앙버티고 있을 기둥이 이마를 칠까
빼앗긴 두 시선 두 팔에 실어 쉴 새없이 허우적대는
왼발 다음의 오른발이 디뎌야 할 지반이 꺾여
벼랑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어둠 속을 걸어보았나요
까만 어둠에 동공은 최대한으로 늘어나
어느새 단련이 되어있고
우린, 물가에 내놓은 아이들처럼 마구 뛰기도 하잖아요
광치가 되어 날리는 까만 미소 갯벌에 뿌리며
금이 간 지반 위를 걸어가죠
화수(花樹)처럼 어둠숨을 내쉬는 호흡소리만
아득한 파란(波瀾)의 소리로 들리는 그런
어둠 속을 걸어 보았나요
2007.3.13
댓글목록
장윤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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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가 아슬 아슬한 현실앞에 .. 메스컴에서 내 뿜는 별로 달갑지 않은 열기는 참으로 안타깝고 ..한스럽습니다.
부디 신이시여 .. 이 나라를 ..이 겨레를..온 민족을 구원하시고 축복하소서.. 하루의 삶이 위태위태 ..살 음판을 걷는 현실입니다. 어둠속을 걸어가는 이의 마음이 얼마나 무섬증에 시달릴까요 .. 환한 세상의 따스한 빛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고운 글 즐감하고 갑니다.이월란 시인님 .. 고운시간되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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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명....[Darkness]우리가 어둠을 걸으면서
다시한번 우리의삶과 민족의얼을 다시한번
조명할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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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서 손을 허우적거리며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몸이 일어서지 않는
꿈속의 어둠에서 땀을 내며 몸부림치어 보았습니다.
온몸이 젖어 있었습니다. 어둠으로 끌려가는 환상은 어둠에 보내시기를...,
저는 잠 못 이루는 환자들엔 단순한 숫자를 빼지 말고 헤아리기를 권유하여 무서운 환상에 들지 않게 지도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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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두 시선 두 팔에 실어 쉴 새없이 허우적대는
왼발 다음의 오른발이 디뎌야 할 지반이 꺾여
벼랑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어둠 속을 걸어보았나요
~
느낌 하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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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빼앗긴 두 시선 두 팔에 실어 쉴 새없이 허우적대는
왼발 다음의 오른발이 디뎌야 할 지반이 꺾여
벼랑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어둠 속을 걸어보았나요>
잠시 상상해 보았습니다. 두려운 마음이 엄습해 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어젯밤에는 좀 추웠답니다.. 바람이 엄청 불었어요.
시인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