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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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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468회 작성일 2007-05-20 13:33

본문

만남


                                          이 월란



너와 나의 만남은
너무나도 흔한 만남
혹은 진정한 만남의 부재로,
너무나도 쉬운 이별
혹은 완전한 이별의 불감당으로
만남도 없고 이별도 없어
만남의 흔열도 이별의 눈물도 소진되어버린
낯선 도시의 일방통행로에서
잠시 어깨를 스치며 번갈아 사진을 찍어주었고
서로의 삶의 절면을 오각형의 프리즘 속으로
한쪽 눈을 감고 뷰파인더로 잠시 훔쳐보며
서로의 사진사가 되어 주었던 탓에
끝내 인화되지 못할 몇 장의 필름이
영원히 잠겨버린 가슴이란 암실에
가두어져 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

                                    2007.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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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끝내 인화되지 못할 몇 장의 필름이 영원히 잠겨버린 가슴이란 암실에 가두어져 있는..  미완성의 만남, 습관적인 만남이 때로는 우리들을 슬프게 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사에서 우리들의 만남은 여러 부류가 있지만 별 뜻깊지 않은 하찮은 만남이라 할지라도 기억에 되살아나 생각의 꼬리를 문다면 그 역시 만남은 이별을 뚸어 넘은 만남인것 같습니다.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김지연 시인님의 `거듭나기`를 옮겨놓습니다.

보일 듯 말듯한 가슴아래 손가락을 넣어본다.
청동조각상이 수줍게 고개 든 순간
뭉클한, 어디선가 심장이 만져질 듯 하다.

이상하다 조각상의 반질거리는 살갗에
눈감아 버린 나의 全身이 들여다 보인다.
巡禮者처럼 망연히
나는 조각상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좁고 남루한 갈비뼈 근처
따슨 꽃들이 무더기로 피고,
꽃들이 잔잔히 흔들리면 언뜻 비쳐진 내가
가늘게 휘청거린다.
가만 바라보면, 세밀한 혈관이 발밑을 적시고 ......

불현듯 내 몸을 밀어낸 것은
부슬부슬 내려 앉기 시작한 어둠이었을까
어둠이 내리고
창문을 두드리는 웅성거림이 들리지만
손 잡을 수 없다. 나는 닫혀 있다.

문득 알 수 없는 손이 다가와
내 가슴을 찬찬히 더듬고
뜨거운 피 스며들어,
마침내 사지가 고요히 풀려 흐를 때
저만치서 조각상이 꽃씨를 던진다.
스멀스멀 자라나는 잔뿌리......
오래 뿌리의 傳信에 귀기울이면 차츰
잘록해지는 허리께에서 실피줄 만한 햇살이
환하게 새어 나오고 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와 나의 만남은
끝내 인화되지 못할 몇 장의 필름이
영원히 잠겨버린 가슴이란 암실에
가두어져 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

만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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