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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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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595회 작성일 2007-06-26 11:19

본문

당신에게도


                                                                이 월란



한 순간의 기억으로
하루를 버티던 날이 당신에게도 있었으리라

이 세상 어떤 언어로도
새겨 놓치 못할 순간들이 발 붙일 곳 없어 떠돌다 
낙숫물되어 떨어지기도, 차디 찬 허공에 뻘쭘히 매달리기도 하여
그렇게 매어달린 고드름같은 응어리에서도 하얀 설수방울이
온종일 똑똑 가슴에서 발등으로 떨어져 내리던 날
당신에게도 있었으리라

창극의 별들이 모두
내 이마에 떨어져 아침이면 별들이 타고 남은 자리가
탄흔처럼 패여 손끝에 만져지던 날들이 
당신에게도 있었으리라

세상은 나 없이 더 잘돌아 갈 것만 같아
고뇌의 갓밝이로 뜨는 해를 바라보며
문 밖으로 차마 가슴 내어 놓지 못했던 아침이
당신에게도 있었으리라

그렇게 하루해가 병상에 누운 듯
별다른 높낮이 없이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담담한 곡조로
길고도 지루하게 훑고 지나갔을 때에도
길가에 이름모를 꽃들은 지천으로 잉태되고 아기울음 울어
부질없이 명치 끝이 아려왔던 날이
당신에게도 있었으리라

잔양판에 남은 볕조각 그림자마저 삼킬 때면
기억처럼 떨어지는 허연 살비듬에 몸서리치며
목덜미를 낚아채는 어둠에 쫓겨 결승테이프를 끊듯
벅찬숨으로 불면의 집으로 들어서던 밤이
당신에게도 있었으리라

당신에게도,
나만이 아닌 당신에게도
그런 날들이 정녕 있었으리라
                               
                                                        2007.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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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순간의 기억으로
하루를 버티던 날이 당신에게도 있었으리라>
네, 분명히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제 심신의 피로는 좀 풀리셨습니까?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분명  그런날들이  있엇지요.ㅎㅎ
왜?  갑자기  또  들추어  내는  겁니까?.

이제,  숨좀  쉬셨나요? ㅎㅎ    피곤 하시지요?
그래도  더  좋은  추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이월란 시인님!1.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잘 도착하셨는지요?
이곳은 날씨가 엄청 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늘 멋지고 아름다운 시 많이 보여 주세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탈한 웃음뒤에도 울분을 삼켜야 하는 슬픔이 있는 마련이지요..
지나온 추억속으로 파고 들어가 봅니다....

잘 가셨군요....  그날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순간 한 순간 기억들이 어렴풋이 스쳐갑니다. 모든 당신들의 기억 속에 맴도는 잔영이 이 밤 이렇게 흘러가고 흘러들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도 정녕 그런 날이 있었으리라. 잔잔한 고요속에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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