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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웃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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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766회 작성일 2007-07-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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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웃고 있나요?


                                                                  이 월란




사람들은 아파서 웃어요
내가 아파보니 웃음이 나더군요
내가 서러워보니 웃음이 나더군요
많이 많이 울고 나면 그 때서야 비로소 웃음이 나더군요

욕망이 타고 남은 재가 아파서 웃었고
여기저기 긁히는 소리, 한 입안에 마주하고도 엇갈리는 이빨처럼
사람들이 부딪히는 그 금속성의 소리가 소름끼쳐 웃었고
무지했음에 더욱 용감해졌음이 아파서 웃었고
끝을 봐야 부서져내리는 교만의 파편들이 아파서 웃었고
페이퍼 컷(paper cut)처럼 묘하게 신경 건드리는 어리석음이 아파서 웃었고
클로즈업 되어 오는 운명의 손길이 두려워서도 차라리 웃었지요

이제 운명의 수술대 위로 나를 들어 올리세요
나의 교만이 오를 차례인가요?
나의 탐욕이 오를 차례인가요?
나의 위선이 오를 차례인가요?
나의 위증이 오를 차례인가요?

자, 나를 가르세요
생리혈로 매장된 앙큼한 생명들 미리 미리 긁어내어 주시고
단무지같은 노란 본능의 살점, 순수의 알콜로 소독된 메스로 저며주세요
생후 7일 전의 무통의 단계에서 목을 조르시고
자라나는 악령의 싹들을 뿌리채 뽑아 주세요

반토막이 잘려나가도 독선의 배앓이로 꿈틀대는 벌레처럼
상처 위에 소금 뿌려대는 운명의 손으로
완강히 저항하는 어깨를 골반 아래로 주저 앉혀 주세요

사람들은 아파서 웃어요
사는게 아프대요

인육(人肉)에 맛들인 운명의 혀로
오늘도 저 천진한 하루해를 동에서 서로 간단히 옮겨 놓으세요
우린 순한 양처럼 일어나고 잠자며
푸른 잔디 위에서 대본 없는 연기를 오늘도 출중히 감당해 낼테니까요

박수를 쳐 주세요
저 배부른 창고 안에서 운명의 장난감이 째깍째깍 태엽을 감고 있잖아요

당신, 웃고 있나요?
                                                                          2007.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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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교만이 오를 차례인가요?>
<,나의 탐욕이 오를 차례인가요?>
<나의 위선이 오를 차례인가요?>
<나의 위증이 오를 차례인가요?>
이 물음에 답을 드릴수없네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게  생겼습니다.
야멸찬 다짐이  전율로  전해져  옵니다.
운명에  대한  맹세  같기도  하고, 세상에 대한  경고  같기도  하고......
그러나  지금,  시각은  흐르고  있네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지금 울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게,
올바른 길로
노력의 길 힘든 길이나
그 길로 가기를 바라지만,
역행하는 작은 레디로
울고 있습니다.
여린 레디를 보면,
마음에서 숨어 울며서
겉으로 지은 얼굴로 웃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 수 없는 운명 앞에 당신, 웃고 있나요? 잡으면 달아나고 이어지지 못하는 아픔 앞에 얇은 종이되어 채곡채곡 쌓이는 
커져갈 수 없는 편린들 마음의 피부에 닿았다 사라집니다. 당신, 웃고 있나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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