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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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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69회 작성일 2007-08-26 14:09

본문

그대여


                                                  이 월란



그대여
우리 언제 마주보며 서로를 얘기할 수 있나
황망히 휩쓸고 간 그 바람같은 것들을
어떻게 보여 줄 수 있나
얼굴 파묻어 두 눈에 숨긴 붉은 하늘의 통증을
어떻게 다 말해 줄 수 있나

머문 적도, 떠난 적도 없는 허공의 자리
닿을 수 없는 구릉 위에서 피고 지던 꽃들이
폭염에 나뒹굴던 그 고뇌의 땀방울들이
방향 잃은 두 발 아래 쌓이던 갈잎들이
홀로 걷는 어깨 위에 흔적 없이 녹아내리던 옥설들이
모두 나의 삼켜버린 울먹임이었다고
어떻게 다 말 해 줄 수 있나

누군가 자꾸만 등을 떠밀어
멀리 멀리 가라던
한없이 먼 길을 가라던
그 설움 속에 누군가 오롯이 서 있다
하얀 백지로 놓여 나의 시를 받아 적던 것이
바로 당신의 가슴이었음을

표류한 듯 멈춘 이 자리
마른 땅 배회하는 걸음마다
제웅처럼 서 있던
당신, 여기 저기 꽃피었음을

한순간 내 안에서 걸어나온 이
그 작은 어깨로 세상을 다 짊어지고 떠나버리던
느리게 왔다 서둘러 가는 것들이
짐처럼 부려놓은 가슴 어느 구석쯤의 거처
파열음 하나 없이 저 하늘 부서져내린 그 자리
나 이제 눈 뜨고 지나칠 수 없음을

내 심장의 호적에 핏빛으로 줄 그인
영원한 동명이인이었음을
후사경에 영구히 새겨진 사막의 해안선같은 이였음을
내 눈물의 루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오직 한 사람이었음을

어떻게 다 말해 줄 수 있나
                               
                                              2007.8.25

* 편집부-O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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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대여!!  당신의 가슴 한켠에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
무수한 언어로 말해 주잖아요........
오랜만이네요..반가워요.
항상 좋은글로 만나게 되네요.
좋은하루 행복하게 보내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대여 그대가 있기에 내가 있나니 그대와 더불어 살아온 이 날들
서러움과 외로움 몰아치더라도 뒤돌아 서지 말고 함께 걸어가는 길에 대답없는 바람이
불어와도 거부하지 않으며 부여 잡는 손 그대를 다시 한 번 붙잡고 있습니다.
`그대여` 잘 감상하였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그대여 "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다는 건 어쩜  행복 입니다.
찢기고 부서진  가슴을 안고서라도
그  이름 하나  뇌일 수 있음은 하늘로 이어진  동앗줄 입니다.
오직, 한 사람  그 이름이  운명입니다.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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