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552회 작성일 2007-08-27 12:14

본문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 월란



그의 뒷모습은 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그가 남기고 간 발자국은 그렇지 못하다. 발자국 하나가 감쪽같이 없어져 버릴 때도, 두 발자국의 크기가 어이없이 다를 때도, 아예 포개어져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을 때도 허다하다. 지나간 자국의 상식적인 크기와 깊이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건강상 이롭다. 거짓으로 판명이 나버린 그의 모든 종적들,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단다. 이상한 그의 뒷모습은 이상한 나라에서 걸어나왔기 때문일까.

그가 먼저 이상해진걸까, 세상이 먼저 이상해진걸까
그가 피해자일까, 세상이 피해자일까
데이지꽃으로 만든 화환 속에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어
시계를 꺼내어보던 분홍 눈빛의 흰토끼를 따라가볼까
그럼 내가 흘린 눈물의 파도를 타고
저 거친 세상의 열쇠구멍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파도치는 바닷가를 달리면서도 젖은 몸을 말릴 수 있을까
놓쳐버린 흰토끼를 다시 찾아 그 이상한 나라를 빠져나올 수 있을까

서글프고도 위대한 나의 착각은, 그는 백보를 갔지만 난 오십보를 갔을 뿐
한 길에 놓여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생의 진창이었음을......

어느 동물원의 마지막 우리엔 이런 팻말의 거울이 붙어있다던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
나의 얼굴이 비춰진 거울 속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있는 내가
섬뜩, 무섭다

그 이상한 나라의 현재진행형의 역사책을 펼치고
굳이 알고 싶지도, 몰라도 그만인 나의 두 발은
스컹크의 항문샘에서 발사되는 황금색 물총으로
악취가 간간이 흩날리는 그 이상한 나라로
자꾸만 걸어들어가고 있다
                                                 
                                                                                                                                                2007.8.26


* 편집부-O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27 17:39)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디가 참 세상이고
어디서 부터가  이상한 세상인지
모든게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어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더욱 이상해  지고  있지요.
이상한 나라,  맞아요, 이상한 나라....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어 이상한 나라에 들어갔다 천천이 걸어나와 봅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이번에 시집 발간하신다면서요? 축하드려요. 시집 출간 기념회 이 곳에 와서 하실거죠? 꼭 오셔야 합니다. 

8월에는 그나마 한가했었는데 또다시 바쁜 나날이 될 듯 싶습니다. 일이 나를 사랑하는지 내가 일을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늘 좋은 글 많이 쓰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1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60
핑계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2007-03-18 0
5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2007-04-05 0
58
에움길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2007-04-22 0
5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2007-05-28 0
56
당신에게도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2007-06-26 0
55
시차(時差)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2007-08-02 0
54
운명에게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2007-08-20 0
5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2007-09-27 0
52
내 당신을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3 2007-10-16 0
51
경계인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2007-03-19 0
50
알기나 아니?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2007-04-06 0
49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2007-04-23 0
4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2007-05-09 0
4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2007-05-29 0
46
만성 (慢性)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2007-06-27 0
45
동굴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4 2007-08-03 0
4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2007-08-21 0
43
Dexter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2007-09-28 0
42
어떤 기다림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1 2007-10-17 0
41
타인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2007-03-04 0
40
음모(陰謀)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4 2007-03-20 0
39
고백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2007-04-07 0
38
이혼병(離魂病)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2007-05-10 0
37
너의 이름은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6 2007-05-30 0
36
실내화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2007-07-16 0
35
미로아(迷路兒)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5 2007-08-04 0
34
어떤 하루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2007-08-23 0
3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4 2007-09-12 0
32
사랑 3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2007-09-30 0
31
왕따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2007-10-18 0
30
그리움 하나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2007-03-21 0
29
불꽃놀이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2007-04-25 0
28
회유(回游)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2007-05-11 0
27
좋은 글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3 2007-05-31 0
2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2007-06-29 0
25
빈 가방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2007-08-05 0
24
파도 <2>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2007-08-24 0
23
詩 2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2007-09-13 0
2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2007-10-19 0
21
고문(拷問)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2007-03-06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