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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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 월란
해진 종이 위에서 잠을 잔다
신음마저 얼어붙은 빙산의 침상
어제라는, 영안실에 걸린 영정같은 시간들이 고여 있는 곳
유품 속 비망 노트같은 언어들이 부활 하는 곳
공중분해되어버린 탈주범의 숨소리로
고통의 싹이 내리는 곳
기운 도시 아래 한뎃잠 자는 걸인의
서늘한 등골에 이승의 옹이가 박혔다
별들의 자맥질 아래
덜떨어진 시선(視線)은 가뭇없이 갈피를 잃고
현세를 등진 시선(詩仙)이 열 뜬 섬어(譫語)로 잠드는 곳
맹목에 익은 내 시의 아가리에 재갈을 물리고 싶다
거기 진솔한 생의 굴레가 달릴 수나 있나
고삐를 매어 척박한 땅을 일굴 수나 있나
아침의 두 손이 들것처럼 실어 올
묵직한 내 생의 무게가 행여 타인의 모습일까
어느 시린 저녁엔
나를 버리고 싶고
온전히
버리고 싶고
2007.8.29
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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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이 저랬던가요?
하지만 버리지는 마십시오.
이렇게 시인님의 시를 열심히 읽고 있는 사람도 있잖아요.
진솔한 생이야, 다 마음의 거울에 따라 비쳐지는 것을요.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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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저녁엔
나를 버리고 싶고
온전히
버리고 싶고>응 버리지 마세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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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는 일이 곧 시를 완성하는 일이더라구요.
번번이 속아 왔지요
나를 살리는게 시를 잘 쓰는 것이라고.....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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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 시인님의 멋진 "詩"를
잘 감상 하였습니다. 저도 이전에
"詩"에대한 글을 올렸었습니다. 서재에서
꺼내어 따로 올리려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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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해 겸손하게 성찰하신 `詩`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곳 한국은 금년 여름은 끝나고 내년 여름을 기다리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볼때마다 깊어가는 선생님의 시어들
한땀한땀 그리낸 쟁반위에 옥구슬 굴러는 덧한
어위들속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언제나 선생님의 문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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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 poetesss]시인님의 마음을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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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린 저녁엔
나를 버리고 싶고
~
시학을 배우고 갑니다.
가을맞이 웃음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최운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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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무게를 가볍게 하시고...내가 있되 나에 얽매이지 말고...시가 무르 익어 갑니다...시인님....늘~~건안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