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래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54회 작성일 2007-09-15 10:19본문
이 월란
니도 참, 얄망궂대이. 여적껏 비싼 밥 축내고도 감이 안오더나? 빌거 있남, 기갈이 들린 듯 먹고, 시원하게 싸붙이고, 눈에 콩깎지를 씌워 미치게 사랑하고, 잡아 먹을 듯 싸우고, 돈에 환장한 듯 벌고, 왜 벌었나 이를 갈 듯 쓰고, 바르고, 칠하고, 그리고, 입고, 벗고, 난동을 부리며 천박한 천성에 이 한 몸 바쳐도 보고, 그 인간 걸리기만 해라, 무디어지는 이빨 아쉬운 듯 갈아도 보고. 간신배마냥 깔깔거리며 넘어가 보기도 하고, 나보다 잘난 것들 한번씩 잘났다 해주고, 또 한번씩 경멸해 주고, 나보다 못한 것들 한번씩 못난척 해주고, 또 한번씩 무시해 주고. 부지런히 죄를 짓고, 지은 죄 부지런히 싹싹 빌고. 허무니, 고독이니, 고상한 척도 해보고, 그카다 오라카모 미련 떨지 말고 후딱 가는거, 뭐 그딴것들 아이겄나.
2007.9.3
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복잡한 삶이
시인님의 가슴엔 별거 아니군요. ㅎㅎㅎ
표현이 좋습니다.
저도 오늘밤 한번 깔깔거리며
동해안을 거닐어 봐야겠네요.
고운 밤 되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이 살아가는 천태만상이 떠오릅니다.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리 살고 저리 산들 같은 세상
때가 오면 가는 것을, 뭐 그리 아등바등 발버둥치나,
라고, 일컬어 주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감상하였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나라한 삶의 뭉터기가 그려지고
나면 가슴은 쉬원하게 뚫리겠지요
그러나 아침 이슬자국처럼
심연에 그려질 씁쓸한 회한이 두고두고 새김질되지 않을까요.
내 이름을 두고 허망하게 묻혀질 삶이라면
애써 쌓아 올릴 것이 무엇이 있단 말입니까.
결코 가볍지 못할 삶의 의미가 오늘도 두 발을 붙잡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이 무슨죄가 있겠어요
죄와 벌은 내가 만들어 사는것
편안한 주말되세요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렇군요 산다는 건 그런것인가 봅니다.
네도 예전에는 돈있다 큰소리 뻥뻥치며
좋은차에 좋은 옷에 남들의 부러움을 사며 살았지만서도
지금에 이 꼬락서니 글구 이제야 돈 번다고 이카는 네게
미울때가 많십니더어.
애들 다키워 유학 보내고 두식구 살림살이 뭐그리 들기많타꼬오
이리도 새벽부터 밤까정 지지리 궁상인지 알수가 없십니더어.
하지만서도 아직은 일한 불혹 인지라 그래도 열심히 한번
해 볼라캅니더어 속시원한 대언을 해주신 이월란선생님
좋은 글속에 머물며 한것 웃음 머금고 흔적 내려 놓습니더어.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소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