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담쟁이 잎에 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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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008회 작성일 2015-05-05 17:52본문
나비는 담쟁이 잎에 숨어
이 순 섭
우리 문안 꽃밭 나비 너울너울 춤추며 다가와
날개 접고 앉는다.
날개는 펴져야 날 수 있고 수직으로 맞닿아야
어디든지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두 날개 사이에 숨어 웃음꽃 핀다.
몰래 보는 이 있어 두 눈 크게 뜨고 고개 힘주어 세운다.
나는 노란 나비를 그렸다.
노란 색채가 필요했기에 나비는 나를 기다렸다.
접힌 날개에 숨어 펴지기 기다리는 순간
앞니 동굴에서 피어난 연기 위 속 냄새 끌어낸다.
불길이 날개 너울 따라 피어오르지 않아도 풍기는 역겨움
불나방이 불 속애 달려드는 것처럼 불의 원초적 소중함
한 가닥 불빛 아닌 불이 켜지지 않을 때 알았다.
불이 필요할 때 사용하려고 품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
그러나 어딘가에 불을 생산하는 형체는 있기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고정된 자리가 아닌 날개의 움직임
셀 수 있는 것은 하나가 아닌 둘이다.
하나의 혀가 끝으로 동굴에 스쳐가는 두뇌에 기억된 반복
치아는 불편하다.
철쭉꽃 진 담장 꽃밭에 날아온 여학교 담쟁이 씨앗
기어가 타고 오르는 줄기 아직 난 담쟁이 꽃을 보지 못했다.
나비표본 액자는 먼 기억 속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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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장이 넝쿨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넘보게 됩니다
(나비는 담장이 잎에 숨어)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 합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