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쓰는 履歷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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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419회 작성일 2015-12-26 17:42본문
혀로 쓰는 履歷書
깊이 잠들지 못하는 잠결에
먹은 음식이 아직 위속에 남아
깨어나서도 배불렀다.
구름옷 입고 별빛 치장하고 달 등에 업고
태양 머리에 이고 걸어가는 바다 끝은
별빛 사탕이 뿌려 놓은 잔기침 주고받는 파도였다.
입속 혀가 자연스럽게 가는 곳에는
떨어져 나간 절벽 날카로운 선을 이룬 계곡이 있다.
먹고 남은 음식찌꺼기 있는 곳
바닷가에서 먹고 난 후 바라보는 떠나는 저배는
나의 배가 아니다.
바다의 배
이제나 저제나 끝이 있는 혀 실로 묶어
치통 앓은 부러진 치아에 묶고 싶다.
낡은 서랍 열 때 마다 보이는 履歷書 在中
봉투 안에는 혀의 역사가 적혀있다.
가까이 다가가 모여지는 여러 점들의 모임
붉은 산봉우리에 피가 모여 있다.
눈이 감겨 심장의 열쇠로 열고 들어가
날카로운 계곡 선 혀로 더듬는다.
두통이 치통을 이겨 혀가 잠시 쉬는 동안
履歷書에 秀 · 優 · 美 · 良 · 可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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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시명님의 댓글
윤시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수를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저는 우 미 양 가 고것만 적혀있네요ㅠㅠ 수우미양가 고르게 받으신 이순섭 시인님 부럽습니다 ㅠㅠ 저의 이력서에는 언제 수가 적힐려나 ㅠㅠ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안 치아의 진료 흔적이나 기록이 혀가 느끼고 기록한 이미지의 확장으로 다가와
마치 학창시절의 학업상태로 전환되어 느껴집니다
또한 치아 관리에 이어 혀의 놀림에도 그 이력이 하나 둘 기록될 것이라는 상상을 가지고
조심이라는 단어에 새삼 긴장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기위해 얼마나 많은 이력으로
생을 버텨왔는지
고스란히 적혀 있는 삶의 이력서
내 역사의 발그림자
날카로운 치아위에 혀로 더듬어 보는
지난기억들
잘살아왔는지 더듬어 보는 나의 생활기록부
저도 오늘 저녁 생의 생활기록부 펼쳐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채금남님의 댓글
채금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시 느껴보는 혀의 지난 기억들
잠시 뒤돌아보면서 생각해보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건필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