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국어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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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114회 작성일 2015-05-16 21:20본문
국정국어교과서
이 순 섭
나를 통하여 당신과 함께
당신과 함께 우리 안에서
견제해서 슬프고 표시내서 역겹고
함께 있으니 거북한 세상
바지 왼쪽주머니에 핸드폰
오른쪽주머니에 지갑
양복윗도리에 건너온 함께할 물건들
무거운 공기는 밑으로 가라앉는다.
삐꺽거리는 등받이의자
발자국 소리에 신경 세우는 의무 다하는 새벽
영자 아버지 지난 4월 달 월급
목련꽃 지는 이 꽃 지고 저 꽃 지고 벚꽃 다한
백 십만 원도 안 됩니다.
영자는 국정교과서 실린 시를 찾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월급”
아버지 매달 월급은 화폐로 찾아서
지갑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지갑에 넣어져 있는 것은 복지카드
불법 체류자가 원하는 주민등록증
14년 넘게 차가 없는 자동차운전면허증이 있습니다.
아버지 결혼 전 해 넣은 27년 된 명품 앞니 세 개
의치는 앞니 하나를 빼고 양옆 쌩쌩한 이 날카로운
산맥으로 깎아 이루어 진 것은 아버지 혀가 매일 찾는 의치입니다.
아버지 아랫니는 틀니를 하기 전 모습으로 겨우겨우 명명을 유지하고
매일 밥과 반찬을 먹지만 몇 달 치 월급으로 해 넣을 수 없는 이들의
어우러지지 않는 이의 집합입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월급으로 빈대떡은 부쳐 먹을 수 있고 원모양
빈대떡 뜨거운 가슴으로 문 앞에 나가 5월 달 유독 많은 하늘로
치솟는 고무풍선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부푼 아버지 월급이 기침에 더해져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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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용기님의 댓글
김용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단했던 아버지의 삶을
누가 가난했다 할까요
외식보다 더 값진 빈대떡
아버지가 그리운 저녁입니다
울림이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는 가장이신 아버지 한분의
월급으로 경제를 다 책임지셨지요
지금은 월급도 현금으로 들어오지 않고
통장으로 바로 들어오니 월급날
하루만라도 아버지의 자존감 높았으나
그런 추억들 다 사라 졌지요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것을 헌신적으로 수용하신 아버지...!!
가장이라는 책임하에 허리를 굽어야하는 일도 서슴치 않고 행하고 있지요..
아파도 아프다고 말못하는, 뭔가를 사고 싶어도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들의 아버지..!!
지금 우리도 그길을 걷고 있는 가장의 삶을 되돌아 보지만 ... 웬지 가슴이 무겁네요
-감사합니다
황현중님의 댓글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의 빈 지게에 달빛만 가득하던
보릿고개의 뜨겁던 하루가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