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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모를 부속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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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704회 작성일 2010-01-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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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도 모를 부속품

                                                  이 순 섭

얼핏 떨어진 것을 보았지만
바닥에서 바로 찾지 못하고 있다.
살아오면서 모든 일이 한 번에 되는 일이 없다.
한두 번 더하고, 찾아가 겨우 이루어지는 일이
차곡차곡 쌓여만 왔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나가기 마련이다.
서너 번 바닥 살핀 후에 겨우 찾았다.
바닥 색깔과 어쩌면 똑같은지
손가락으로 집어든 가벼운 낱 홑 장
책갈피에 끼어 넣는다.
책에 인쇄된 글이 아닌 인터넷 글 옮겨 적다보면
이따금 전체 글 읽지 않고 노트에 적곤 한다.
전체 글 길이 파악 못해 겨우 한 페이지에 담을 수 있는 글
다음 페이지 석 줄을 채운 아쉬움에
깜빡 잊고 놓고 간 자물쇠 주인 이름이 지워져
기억나지 않는 지워진 기억, 친구에게 물어
이름을 알았다. 상상 속 방과 후 널려있는 시간 잠식한
운동장에 나왔을 소녀에게 전화를 한다.
없는 번호라고 회답에 온다.
망설임 끝 집에까지 연락했지만
오늘은 찾아가지 않는 자물쇠
아침부터 켜놓은 환풍기 끄고 오자.
덩달아 아무도 없는 빈 공간 불 끄고
끄면 또 켜게 되는 것. 옛 손님이 올라온다.
언제까지 어디에 쓰이는지 모를 부속품
책갈피에 끼어 넣을지 모른다.
동그란 여섯 구멍과 네모난 열여섯 구멍
공기로 숨쉬며 무더운 가슴 쳐다보고 있다.
바닥에 떨어진지 오래되지 않아 손에 잡히면 보이지 않는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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