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총머리 해금(奚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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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3,246회 작성일 2012-05-21 03:22본문
말총머리 해금(奚琴)
수련꽃이 피는 순간을 볼 수 없다.
여인 사이에서 이야기하고
옆 사람이 해금 연주하는 사이
수련꽃이 문을 열었다.
새벽 지나 이른 아침
여름 나팔꽃이 나팔 부는 소리를 냈다.
잘 따라 오네
새벽 비 온몸으로 맞고
자전거로 달리는 몸
눈이 아파 흘러내리는 눈물
머리로부터 전해진 구슬땀
눈물 만들어 빗물에 섞여 흐른다.
깊은 어둠 속 달려오는 길
멀리 적당한 거리에 사람이 움직이면
걸어오는 지, 가는지 알 수 없다.
쑥 향 퍼져 사라진 오래된 골목
슬픈 꽃향기로도 채우지 못해
마음에 가장 좋은 재료 어디 있는지 찾아나서
동해 바닷물 색깔이 서해바다와 다른 것처럼
꽃향기로 구별되는 여름 꽃 가시로
육체에 찔러야 피나는 슬픈 울음
종이는 구멍만 내고
견디기 힘든 건조한 공기에
연필 깎는 칼로 하얀 종이 접으면 선명한 선 자국나는
낱장 가늘게 마구 자른다.
흩어지는 소리에 따라 찾아든 해금(奚琴) 소리
목 숙이고 울어
수련꽃 입 다물지 못하는 물 밑 잉어의 집을 말해
다갈 곳 못할 진액 묽은 농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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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팔꽃이 나팔 부는 소리도 해금 소리도 여기까지 울려 퍼지네요.
이정구님의 댓글
이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한폭의 그림이 연상되는듯 합니다, 꽃향기 구별되는 여름 꽃 가시... 멋집니다,
늘 건강하세요,,,^^이순섭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