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山에 올라간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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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山에 올라간 詩人
이 순 섭
詩人은 詩人이 될 사람을 심사하고,
小說家는 小說家 희망하는 사람을 심사한다.
문예지 전체 페이지 건성으로 넘기니
진한 종이 냄새가 풍겨온다.
표지의 詩人이 뚫어지게 앞을 응시하고
小說家는 옆으로 시선을 두고 있다.
소월 길로 내려온 날 남대문은 불타지 않았다.
남대문 시장 안 양은냄비 강렬한 태양 빛 받아 모아
뚜껑 열고 오르내리는 길거리에 쏟아 붇는다.
강 건너 불구경하던 소월이
‘아쉬울 것 없노라 아쉬울 것 없노라’ 노래 부르며
남대문에 나타났다.
옛 성곽이 사라져 없어진 자리
빗물도 고이고 눈도 쌓인 거리
부딪쳐 다가온 소리에 놀라 머리 꼭대기에 심은
촛불은 불을 꺼뜨린다.
못다 한 생의 꽃은 화원으로 달리고
어머니 걸어 다니신 길 왕 서방의 진한 눈물이
뿌려져 들고 일어선 볼따구니에 부푼 된서리는 멈추어 버렸다.
남산 숲 속 식물 채집한 장소는 오간데 없고
뜨거운 태양열에 익은 김밥은 내 쉴 곳 몰라
봉화대로 오르고 있다.
“내 償을 주어라, 내 償을 주어라”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詩人은 걸어가고 小說家는 달려온다.
詩人이 새 小說家 탄생시킨 날
小說家가 새로운 詩人 불러온 날
새도 울고 기러기도 울었다.
가을에 찾는 南山 소월길이 남대문에 가깝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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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께서 남산에 오르셨군요. 저도 옛생각이 나면 올라보기도 합니다. 소월의 길을 걷고오신 이순섭 시인님,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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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 빕니다.!
이순섭 시인님.!*****그간 건안 하시지요 문안 드립니다.
오래만에 대하는 시인님의 남산에 소월길 함께 걷고 싶어집니다.
좋은 시간 택하여 한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막걸리 한잔 놓고요,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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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