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中毒)----------시(詩)들의 병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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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시(詩)들은 늘 앓고 있다, 시름시름
그러다 눈같은 하얀 백지 위에 객혈을 하기도 한다
사랑하노라 사랑하노라 목이 끊어져라 혼절해 버리는 시
이별이 서럽다 서럽다고 오열을 토해내는 시
그립다 그립다 애간 녹이며 실신해 버리는 시
덧없다 덧없다 삶이 덧없다고 땅을 치며 호곡하는 시
세월이 빠르다 빛살같이 빠르다며 덩덜아 절명으로 달려가는 시
봄이 왔다 봄이 왔다 꽃잔치를 벌이자고 들썽거리는 시
날아가자 날아가자 새처럼 날아가자고 반란을 일으키는 시
무념무상 열반의 경지를 무시로 넘나드는
부족한 것 하나 보이지 않는 질펀한 굿판에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심(詩心)의 흥건한 뻘밭에
어줍잖게 나까지 왜 덩달아 거들지 못해 엉덩이를 퍼질러 앉히고
안달복달을 부리고 있는건가
시가 사는 것처럼 씌여 지던가
삶이 시처럼 살아지던가 말이다
2007.3.28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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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사님이십니다. 올바른 처방을 기대하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건강한 시를 창작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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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뭐길래 ^^
그 놈의 시 때문에 .. 눈물 흘리고 ..가슴 아프고 ..
내모도 아니것이 세모도 아닌것이 둥글기나하지 ..보이기나 하는가 ?
이모양 저모양.. 아무 색도 맛도 없는 것이 .. 사람의 마음을 그리 끌어다 않히고
울컥대다가 .. 밤새워 쓴 글들이 주인을 잃어 삭제가 되고 ..쓰레기통으로 구겨져 때로는 내동댕이쳐지는 마음의 조각들이여 ! 무언의 영혼을 쏱아 놓는 바람 같은 것이여 ! 심연의 파동이여 ! ..그래도 시는 계속 쓰여져야만 한다. ^^
각박한 세상 속에 한떨기 고운 백합화 피워내기 위함이니 .. 올려주신 귀한 글에 저도 함게 해 봅니다. 예쁜 날 되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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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 잠시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우영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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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들은 늘 앓고 있다, 시름시름/
어쩌면 시 가 사랑병을 키우게 하는지도...
그러나 그런 그리움이라도 없다면 세상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
이 시인님 그렇지요
요즈음은 시의 범람이고...
고운 봄날이 매우 좋습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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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사는 것처럼 씌여 지던가
삶이 시처럼 살아지던가 말이다.>
어렵게 쓰면 어려운 시...
간단히 쓰면 간단한 시...
노래를 낳는 일이라 생각하시면, 예부터 전해 오듯이 "타령"도 될듯합니다.
좋은 시 <좋은 노래 좋은 타령>많이 창출하시어 보는 이 듣는 임들 보아 좋았고
들어서 후련하다는 글 마음의 청량제를 많이 올려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시를...,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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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서럽다 서럽다고 오열을 토해내는 시
그립다 그립다 애간 녹이며 실신해 버리는 시
덧없다 덧없다 삶이 덧없다고 땅을 치며 호곡하는 시
詩는 무었일까요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가 사는 것처럼 씌여지는 날을 위해
삶이 시처럼 살아지는 그날을 위해
봄비 내리는 연못을 지긋이 바라본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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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된 시들의 몸부림 그 속에서 금년도 신춘문예 당선자인 여류 시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시를 쓰는 사람은 항상 가슴이 아파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의 모든 아픈 것들을 대신해 앓아야 하니까요. 저는 연민이 없는 시는 싫습니다. 가장 낮은 시, 사람 발 보다 더 낮은 데 있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그렇게 형체 없는 것. 다 부서진 것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싶어요."
서울은 오늘 저녁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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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줍잖게 나까지 왜 덩달아 거들지 못해 엉덩이를 퍼질러 앉히고
안달복달을 부리고 있는건가>
물론 '시적 화자'와 '시인'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이월란 시인님이 '시'에 대해 회의를 느끼시는 것은 아니시죠??
그러시면 백초 웁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저 오늘 비 많이 맞았습니다. 시인님은 비 맞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야 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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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자 날아가자 새처럼 날아가자고 반란을 일으키는 시
~
시인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
조정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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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많이 쓰시고 늘 , 노력하시며 대단하십니다. 감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