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po/poetnovel0612.gif)
![](http://mundan.cafe24.com/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걸어가는 길
이 순 섭
온 국민이 아니더라도 백성이라면
몇 년 만인가 몇 십 년 만인가
많은 눈물이 내려
사랑의 바다를 채우다 흘러넘쳐
용서의 바다로 흐르니
화해의 바다가 펼쳐져
얼굴 내민 아침저녁 안개에 가려진
내 갈 길은 어디인가?
오늘은 금요일
매주 되풀이되는 걸레를 빨아 주변을 닦는다.
책상 · 전화기· 모니터 · 냉장고 · TV · 유리문 앞 벽 · 정수기 ······
십자가의 길로 되새시며 이 악물고 손을 움직인다.
그래야 다음 한 주간이 잘도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 따듯함에 걸레는 말라만 가고
걸레 움직일 때 마다
눈에 보이는 자국과 보이지 않는 먼지는 없어져간다.
한 번 접고 두 번 접고 닦을 수 있는 면은 여덟 면이다.
뒤집어도 여덟 면 모두 닦은 후 소화기와 휴지통에
손이 가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뒤로 미루는 아쉬움은 잊은 지 오래
소화기와 휴지통은 더 더러운 걸레로 닦자.
세월이 흐를수록 더 가진 것 없음이 점점 비어
절벽에 서있을지라도 하루라도 빠짐없이 부는 바람
몸을 가누기 힘들어 혹시나 오는 비바람도 기다린 지 오래
이것이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면 점점 말라 들어가는 가슴
다음 금요일을 기다려 모셔둔 걸레 찾아와 덮는다.
날카로운 모서리 찾고 말 못할 생각에 부딪치는 하루
앞으로 걸어갈 길은 어디인가?
반복되는 일상이 되풀이돼 풀려나가는 밤마다 길은 막혀만 있다.
보이는 눈으로 찾는 밤마다 아침은 다가온다.
이 순 섭
온 국민이 아니더라도 백성이라면
몇 년 만인가 몇 십 년 만인가
많은 눈물이 내려
사랑의 바다를 채우다 흘러넘쳐
용서의 바다로 흐르니
화해의 바다가 펼쳐져
얼굴 내민 아침저녁 안개에 가려진
내 갈 길은 어디인가?
오늘은 금요일
매주 되풀이되는 걸레를 빨아 주변을 닦는다.
책상 · 전화기· 모니터 · 냉장고 · TV · 유리문 앞 벽 · 정수기 ······
십자가의 길로 되새시며 이 악물고 손을 움직인다.
그래야 다음 한 주간이 잘도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 따듯함에 걸레는 말라만 가고
걸레 움직일 때 마다
눈에 보이는 자국과 보이지 않는 먼지는 없어져간다.
한 번 접고 두 번 접고 닦을 수 있는 면은 여덟 면이다.
뒤집어도 여덟 면 모두 닦은 후 소화기와 휴지통에
손이 가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뒤로 미루는 아쉬움은 잊은 지 오래
소화기와 휴지통은 더 더러운 걸레로 닦자.
세월이 흐를수록 더 가진 것 없음이 점점 비어
절벽에 서있을지라도 하루라도 빠짐없이 부는 바람
몸을 가누기 힘들어 혹시나 오는 비바람도 기다린 지 오래
이것이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면 점점 말라 들어가는 가슴
다음 금요일을 기다려 모셔둔 걸레 찾아와 덮는다.
날카로운 모서리 찾고 말 못할 생각에 부딪치는 하루
앞으로 걸어갈 길은 어디인가?
반복되는 일상이 되풀이돼 풀려나가는 밤마다 길은 막혀만 있다.
보이는 눈으로 찾는 밤마다 아침은 다가온다.
추천3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hh/hhj1945.gif)
섬세하고 세밀한 좋은 글
< 걸어가는 길 >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김건곤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mu/mugunghwa.gif)
말라만 가는 걸레질에
지친 하루를 되 집혀 보노라면
어느새 어둠이 밀려와
야맹의 도시 속으로
사라지는 나.
그 공포 속에서
아침은 헤집고 꼬옥 찾아 와 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니겠는지요.
오늘도
그 무게만큼 내려앉은
삶의 상념을 함께 털었으면 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wj/wjs2626.gif)
길이 있는 한
걸어 가야하는 것이
인생이겠지요.
어느 길이든.
이순섭 시인님,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