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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手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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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523회 작성일 2007-06-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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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手話)


                                                                    이 월란



성대 잃은 언어의 호수에 수지침 풀어 낚시줄을 드리운다
손가락 마디 마디에 걸린 홀소리와 닿소리가
까딲 까딱 마디춤 추며 바투 앉은 눈동자 사이로 허공을 나른다

귓불에서 느낌표가 달랑인다
양미간에 물음표가 걸린다
콧잔등에 쉼표를 살짝 얹는다
볼우물에 찰랑, 미소가 고였다
새끼손가락 위에도 도리질이 아련히 매달렸다

속귀 뚫지 못한 천둥소리도 두 손의 살풀이로 풀어지고
암벽에 미끄러지던 음성도 열 손가락 무릎 위에서 해살을 놓는다
거세된 목청의 적막한 춤은 눈동자에 불을 당기고 가슴을 노크한다
성음의 티끌이 시선을 따라 벌여놓은 진연 속
일어서지 못한 청각 다독여 잠재워 놓고 무언의 부싯불을 당긴다

끝내 항복하지 않은 소리관
물소리, 새소리, 벌레소리가 환한 미소를 빌려입고 손잡고 온다
자늑자늑 소리 없는 소리옷을 입은 슬픔이 기쁨이 되어
언어를 낚아 올리던 낚시줄, 어느새 세모꼴 허공에 틀을 세우고
마흔 일곱 개의 팽팽한 현 위에서 나비춤을 추며 수금을 뜯는다
아르파의 여운이 비운의 입술 위에 행복의 아리아를 수놓고 있다
                                               
                                                                    200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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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귓불에서 느낌표가 달랑인다
양미간에 물음표가 걸린다
콧잔등에 쉼표를 살짝 얹는다
볼우물에 찰랑, 미소가 고였다
새끼손가락 위에도 도리질이 아련히 매달렸다>
이월란 시인님의 시화詩話는 무궁무진이 십니다.
보는 마음에 그 無形話鳥는 감탄사를 소리없이 놓고 날아갑니다.
현모양처의 보실 일 다 보시며 매일 걸림 없는 창작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끝내 항복하지 않은 소리관#
물소리, 새소리, 벌레소리가 환한 미소를 빌려입고 손잡고 온다
자늑자늑 소리 없는 소리옷을 입은 슬픔이 기쁨이 되어
언어를 낚아 올리던 낚시줄, 어느새 세모꼴 허공에 틀을 세우고
마흔 일곱 개의 팽팽한 현 위에서 나비춤을 추며 수금을 뜯는다
#아르파의 여운이 비운의 입술 위에 행복의 아리아를 수놓고 있다#
아름다운글 주셨습니다 뵙고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예리하고  깊은  시심 입니다.
어제나  처럼,  경외감으로  숙독을  합니다.
유월이  익어  갑니다.  건안 하소서.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의 풍부하신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하고
부럽습니다,
작품속 깊은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미순님의 댓글

이미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가락 마디 마디에 걸린 홀소리와 닿소리가
까딲 까딱 마디 춤 추며 바투 앉은 눈동자 사이로 허공을 나른다
예리한 상상력과 표현력을 사용해 시적미감을 형상해
이월란 시인님의 시창작 솜씨 정말 놀랍습니다
아름다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시인님이 드리운 언어의 낚시줄에는 늘 월척이 잡히는 듯합니다.
멋진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주말 되세요. 멋진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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