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철새는 날아가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96회 작성일 2007-08-21 12:33

본문

철새는 날아가고


                                                                    이 월란



이제 땅에선 슬픈 냄새가 나기 시작해
우리들의 몸 속엔 더 이상 눈물이 없어, 날아가자
무어인의 도래지로
자, 지는 해와 떠오르는 해를 구별할 수 있겠니
두 눈의 레이더는 별빛을 감지할 수 있겠니
너의 몸 구석구석에 숨겨진 생체시계를 이제 돌릴 시간이야
물려받은 자기장으로 실바람도, 파도소리도 주파수를 읽어내야 한단다
인도자는 없어, 강변의 갈대밭이 스멀스멀 안개로 뒤덮인대도
볏짚 이엉 쓴 토담이 폭풍 속에 쓰러진대도
우린 등대나 고층건물에 부딪히면 안되지
가슴 속에 새겨진 나침반을 읽는거야
실핏줄 속에 흐르는 냄새를 새겨내는거야
네 마음의 수신기로 비행방향을 잡는거야
저 붉은가슴도요새를 봐
저렇게 멀리 갈 수 있어야 한단다
저 망망한 바다를 지나는거야, 저 외진 섬을 돌려 세우는거야
무리를 지어, 혼자선 못가는 길이야
검은 양떼구름처럼 저 하늘자락을 붙들고 우린 가는거야
부리를 내어 환희의 계절을 물자
텃새들의 묘지를 지나 꿈의 축제를 치르자
지친 날개가 뒤를 돌아보게 해서도 안돼
삼킨 것은 바람 뿐이어도 무정한 허공엔 생명의 씨앗을 뿌리자
따라오라는 언질 한마디 없는 빈손짓이 석양마저 물들이면
한줌 육신의 냉기를 안고 온기 한줌으로 최면을 걸어
분분이 엉긴 시름을 날리며 빈하늘의 길을 열자
비정한 길을 지우며 유복한 우리들의 영토로 날아가자
저 무한대의 나라로
너와 나의 동공 안에서
                                                 
                                                                    2007.8.20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새들이 움직일 때
만들어내는 그 무수한 언어들이 저거였군요.^^
사람들도 삶의 터전을 옮겨갈 때 같은 소리를 낼 거에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가슴 속에 새겨진 나침반을 읽는거야
  실핏줄 속에 흐르는 냄새를 새겨내는거야 "
철새따라  인간의  심성도  날아갑니다.
오늘의  인간적인  고뇌가
가장  인간적인  냄새로  드러나기를  바랄뿐.
철새는  절대 뒤돌아 보지  않는  습성이  있지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새와도 같이 인간은 어디론가 떠나가야만 하는가 봅니다.
다시 갔다 오는 인간사이기에 인간은 땅을 밟고 하늘을 쳐다 봅니다.
`철새는 날아가고`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철새는 날아가고' 제목을 보고 나서 노래가 생각났어요.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노래랍니다.
빈하늘에 길을 열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향해 전진하는 무리들의 모습이 그려 봅니다.
시인님, 건강하게 지내시고 늘 행복 가득 안고 지내셔야 해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1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2008-08-09 0
19
사랑의 복수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2007-02-26 0
1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2007-03-14 0
1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2007-03-31 0
16
마중물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2007-04-18 0
15
호감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2007-05-24 0
1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2007-07-09 0
13
바람의 길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8 2007-07-26 0
1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3 2007-08-16 0
11
무제(無題)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2 2007-09-02 0
10
단풍 2 댓글+ 1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2007-10-11 0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2008-08-10 0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2007-02-08 0
7
그런날 있다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2007-03-15 0
6
호접몽(胡蝶夢)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1 2007-04-02 0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2007-04-19 0
4
갱신(更新)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2007-05-25 0
3
처음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2007-06-10 0
2
가을이 오면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2007-08-17 0
1
밑줄 댓글+ 1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2007-10-12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