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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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288회 작성일 2015-03-17 12:54본문
소아마비 증후군
이 순 섭
못 다한 헬륨 꽉 차 있는 고무풍선
어머니 쓰시던 바늘로 찌른다.
지금도 선명한 주황색 빛나는 도시락 반찬 통
맵고 따가운 영글지 않은 고추 담그니
노란 농액이 흘러나온다.
반찬 통에는 왕소금이 녹아 있었다.
어머니는 문간방에 어린 아이 눕혀놓고
왼쪽다리 폈다 접었다
물이 흐르지 않는 물레방아 돌리신다.
긴 항아리만큼 다리가 길어져 뜨거운 물 부어
왼쪽다리 담가 홍시 색깔 보다 연하게 익힌다.
소아(小兒)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가여운 마음
마비로 다가온 얼음 같이 찬 몸 경직돼
왼쪽다리에만 몰린다.
머리 속 꽉 찬 피에 막혀 물 따라 생각이 나오지 않는다.
암흑세계 연결 해제로 깊은 잠 속에 파고든
영상의 뒷 끝은 없었다.
세상 열릴 때보다 무서운
끝까지 내려놓지 못하고 함께 가야 할
움직일 수 있는 마비의 계절
어디서 날아온 지모를 담장덩굴 길게 뻗어
가고픈 방향 움직일 수 있는 곳으로 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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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시골에선 소아마비 앓은 이가 많이 있었지요
어린 아이 간호하는 어머니의 정성이 하늘을 덮고도 남을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볼때마다 느끼는 그 감정을 속으로 감추며 흐느낄수 밖에요.....!
하지만, 뜻뜻하고 건실하게 자라는 아이들 보면서 위안을 찾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애정을 병이라는 상징을 통해 가슴으로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장이는 넝쿨타고 올라가는 갑니다
담을 넘어려
나팔꽃 넝쿨이 줄을 타고 올라 갑니다
보이지 않는 세상의 담을 넘어 보려하지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마비된 계절이 주는
소아 마비의 담장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어머니의 애절한 심정
생각하게 됩니다(소아 마비 증후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