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검(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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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977회 작성일 2008-08-13 12:32본문
1. 플뢰레(fleuret)와
내 몸통만, 휘어져 아픔으로 되돌리는 110m · 500g 검으로 뚜슈하는 당신은
플뢰레(fleuret) 선수
내 팔 · 상체만 110m · 500g 칼날 · 칼등 · 칼 뽀엥뜨로 정확하게
실행하는 당신은 사브르(sabre) 선수
내 몸 어디나 휘어지는 110m · 750g 검으로 찌를 수 있는 당신은 에페
(epee) 선수
당신과 마주 서있을 수밖에 없는 폭 2m 길이 14m 삐스트 중앙선 ·
경계선 · 경고선 · 후퇴제한선이 있습니다.
우리는 중앙선에 마주하고 서있습니다.
만나면 전체 조명 끄고 우리만 비추는 불빛에 찌름 당한 아픔 보다 찌
른 아픔이 더 다가와 차라리 나는 에뻬 선수가 돼 온몸을 당신의 찌
름에 허락하겠습니다.
플뢰레는 허물 수 없는 관습입니다.
관습처럼 다가와 관습 아님으로 내몰리는 에뻬에 정(情)이 더 갑니다.
2. 사브르(sabre)같이
밤이나 낮이나 당신 향하는 모습으로 칼날은 서있습니다. 당신은 밤이
면 나의 날카로운 칼날을 만지곤 합니다. 아무리 만져도 피 묻지 않는
당신의 손이기에 진술하는 것보다 묘사하는 베고, 찌르고, 자르는 손놀
림에 칼끝은 힘이 들어갑니다.
베고, 찌르고, 자르세요.
햇빛 내리 받으면 물은 더 맑고 깨끗하게 보이지만 공기 흐름은 햇빛에 눌
려 사라지고 있습니다.
흰 마스크와 흰 도복을 입은 당신이 중앙선 넘어 후퇴제한선 까지 움직이며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팔목 근처까지 착용하는 흰색 장갑에 보이지 않
는 손 500g 힘으로 나의 가슴을 찔렀습니다. 머리에 쓴 마스크에서 녹색 램
프가 점화되네요. 보고 있는 사람 눈 좌측에 있는 당신은 유효한 사브르
선수입니다. 오늘밤 하체는 허락하지 않고 상체만 허용한 당신이기에 언제나
나의 검(劍)은 땀에 젖지 않습니다. 언제 신체의 모든 면 허락해 주시나요?
메탈 자켓이 신발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프렛(prets)?"
3. 에페(epee)처럼
난 당신을 잘 모릅니다. 꾸 두볼 펜싱 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나 한 달
만에 프랑스 파리 여행 중 이틀 묵은 Prince de Galles Hotel에서 베
를렝고(Berlingot, 박하 입힌 사탕) 입에 물고 떠난 브드고뉴
(Bourgogne). 저녁 식사로 먹은 에스까드고(Escargot, 달팽이 요
리)와 비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부르고뉴산 송아지 고기)
몸속에서 소화되기 전 오늘 밤 내 몸 모두를 허락하겠습니다. 베거나
자르지 말고 찔러만 주세요. 난 당신 보다 250g 무거운 푸른 검(劍)을 갖
고 있습니다. 당신이 베는 아픔 멀리하고 피보다 진한 슬픔 덮고 만져
준 검(劍). 우리의 뜰에 비 온 후 담장 넘어가는 달팽이 그리워 송아지
울음소리에 푸른 검(劍)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알레(Allez) !!!"
머리에 착용한 마스크에서 흰색 램프 불이 깜빡거립니다.
오직 찌르는 플뢰레 · 에페처럼 칼의 휘어진 힘만큼 되돌리는 아픔은
작은 떨림으로 다가와 내 몸에 닿는 칼끝 흔들림. 베고 찌르고, 자르는
손 힘 보다 온 몸 받치는 푸른 검(劍) 찾는 에페가 됩니다.
# 펜싱(Fencing) 용어(프랑스어)
0 뚜슈(toucher) : 상대를 찌름.
0 삐스트(piste) : 경기장 마루.
0 꾸 두볼(coup double) : 두 선수가 동시에 찌름.
0 프렛(prets) : 준비되었습니까?
0 알레(Allez) : 시작!!!
내 몸통만, 휘어져 아픔으로 되돌리는 110m · 500g 검으로 뚜슈하는 당신은
플뢰레(fleuret) 선수
내 팔 · 상체만 110m · 500g 칼날 · 칼등 · 칼 뽀엥뜨로 정확하게
실행하는 당신은 사브르(sabre) 선수
내 몸 어디나 휘어지는 110m · 750g 검으로 찌를 수 있는 당신은 에페
(epee) 선수
당신과 마주 서있을 수밖에 없는 폭 2m 길이 14m 삐스트 중앙선 ·
경계선 · 경고선 · 후퇴제한선이 있습니다.
우리는 중앙선에 마주하고 서있습니다.
만나면 전체 조명 끄고 우리만 비추는 불빛에 찌름 당한 아픔 보다 찌
른 아픔이 더 다가와 차라리 나는 에뻬 선수가 돼 온몸을 당신의 찌
름에 허락하겠습니다.
플뢰레는 허물 수 없는 관습입니다.
관습처럼 다가와 관습 아님으로 내몰리는 에뻬에 정(情)이 더 갑니다.
2. 사브르(sabre)같이
밤이나 낮이나 당신 향하는 모습으로 칼날은 서있습니다. 당신은 밤이
면 나의 날카로운 칼날을 만지곤 합니다. 아무리 만져도 피 묻지 않는
당신의 손이기에 진술하는 것보다 묘사하는 베고, 찌르고, 자르는 손놀
림에 칼끝은 힘이 들어갑니다.
베고, 찌르고, 자르세요.
햇빛 내리 받으면 물은 더 맑고 깨끗하게 보이지만 공기 흐름은 햇빛에 눌
려 사라지고 있습니다.
흰 마스크와 흰 도복을 입은 당신이 중앙선 넘어 후퇴제한선 까지 움직이며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팔목 근처까지 착용하는 흰색 장갑에 보이지 않
는 손 500g 힘으로 나의 가슴을 찔렀습니다. 머리에 쓴 마스크에서 녹색 램
프가 점화되네요. 보고 있는 사람 눈 좌측에 있는 당신은 유효한 사브르
선수입니다. 오늘밤 하체는 허락하지 않고 상체만 허용한 당신이기에 언제나
나의 검(劍)은 땀에 젖지 않습니다. 언제 신체의 모든 면 허락해 주시나요?
메탈 자켓이 신발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프렛(prets)?"
3. 에페(epee)처럼
난 당신을 잘 모릅니다. 꾸 두볼 펜싱 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나 한 달
만에 프랑스 파리 여행 중 이틀 묵은 Prince de Galles Hotel에서 베
를렝고(Berlingot, 박하 입힌 사탕) 입에 물고 떠난 브드고뉴
(Bourgogne). 저녁 식사로 먹은 에스까드고(Escargot, 달팽이 요
리)와 비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부르고뉴산 송아지 고기)
몸속에서 소화되기 전 오늘 밤 내 몸 모두를 허락하겠습니다. 베거나
자르지 말고 찔러만 주세요. 난 당신 보다 250g 무거운 푸른 검(劍)을 갖
고 있습니다. 당신이 베는 아픔 멀리하고 피보다 진한 슬픔 덮고 만져
준 검(劍). 우리의 뜰에 비 온 후 담장 넘어가는 달팽이 그리워 송아지
울음소리에 푸른 검(劍)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알레(Allez) !!!"
머리에 착용한 마스크에서 흰색 램프 불이 깜빡거립니다.
오직 찌르는 플뢰레 · 에페처럼 칼의 휘어진 힘만큼 되돌리는 아픔은
작은 떨림으로 다가와 내 몸에 닿는 칼끝 흔들림. 베고 찌르고, 자르는
손 힘 보다 온 몸 받치는 푸른 검(劍) 찾는 에페가 됩니다.
# 펜싱(Fencing) 용어(프랑스어)
0 뚜슈(toucher) : 상대를 찌름.
0 삐스트(piste) : 경기장 마루.
0 꾸 두볼(coup double) : 두 선수가 동시에 찌름.
0 프렛(prets) : 준비되었습니까?
0 알레(Allez) : 시작!!!
추천3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뵈었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햐흐로 올림픽의 계절~~~~~~~``
아나운서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중계를 보듯이
작품을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