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끝머리 바위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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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137회 작성일 2006-07-18 19:11본문
康城
인왕산 끝머리 바위 아래서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달그림자 등 뒤에 두고
우리의 보금자리 산마루에
달빛에 젖어 만상은 고요하고
별들도 부러운 듯 깜박이었다
나의 팔은 그대를 당기어
살며시 감은 눈시울에
달님이 살포시 담겨 있었다.
떨리는 입 분홍 입술에 포개어
손길은 그대를 얼싸안았다
말을 하려나 입술이 바쁘고
굳이 하고 들을 이유도 없었다.
손가는 데로 마음 따라
행복한 밤이었다.
인왕산 산마루 바위 아래서
두 사랑 한 대하여
큰 사랑 되었으니
말없이 눈감은 아름다운 그대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도 같았다
돌로 된 바위 위였으나
물씬하고 포근한 침상과 같았다
행복이 가득한 우리였다
달님에 부끄러워요 하고선
그대 손으로 얼굴 가리었다.
말없이 손 마주 잡고
무언의 사랑을 나누어 가니
달이 구름을 거치어 축복하였다
축하의 말, 별들도 반짝이었다
인왕산 끝머리 바위 아래서
우리의 사랑은 싹이 트였다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글은
발행인님의 인왕산의 시 <내년 부터 독립문에서 인왕산 미녀를 보기 힘들겠다 >를 보고 저도 역시 서운한 마음이 있어서, 이전에 출간한 <한라산 돌멩이>에
올려 있는 글을 가지고 왔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왕산 끝머리 바위 아래서 시작된 사랑! 항상 영원히 인왕산의 메아리되어 휘감겨
산자락을 맴돌기를 기원하며, 두 분은 한라산의 정기를 받아 항상 행복하시기를 더욱 더 바라며^^*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세의 사람들은 목원진 시인님의 시를 보면서 인왕산에서
그렇게 아름답던 사랑을 할 수가 있다니..하며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네요..
먼 옛날의 흘러간 추억으로만 남아야 하다니..서글퍼 지네요..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단 사무실 오가며 보았던 바위산
절경속의 모습들이 선생님의 글에서
새롭습니다.
늘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선녀와의 사랑인듯 싶네요...
달과 구름과 산이 모두를 축복하였으니 말이예요..
사랑의 글에 푹 빠졌다 갑니다.... ^^~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미혜 시인님!
서대문구 행촌동에서 금방 올라갈 수 있는
매우 가까운 아늑한 산이었습니다. 개발이란 이름으로
정든 그리운 자연이 침식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옵니다.
융응섭 작가님!
옛날에는 < 인왕산 호랑이 흐르릉...,> 호탕한 말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인간이 호랑이 거닐든 산으로 조금씩 점령 하여 가네요.
머지않아 인왕산 등허리에 헤리콮터 비행장도 생길 것 같은 예감이 갑니다.
장영희 시인님!
네, 저도 발행님의 차를 타고 오가느길에 시멘트 벽을 보면서
이거 안 어울리는데...,혼자 생각 하였었으나, 도시의 팽창이
이제는 기성 사실화되어 가는군요.
김석범 시인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보아 주시니 영광입니다.
추 음도 모르고 앉은 자리 바위여도 즐거웠습니다.
지나 더듬으니 그리워 서툰 표현이나 옮기고 싶었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게 뵙습니다.
그곳엔 장마 피해는 없는지요?...
인사 드리고 갑니다.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목원진 선생님^^*
저도 뵙고 갑니다
모든 것들의 문명이라는
발아래 엎드리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움입니다
두 분 건강하시고 사랑 가득하십시오
고운 날이 되십시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감사합니다.네, 저의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뉴스에 의하면 약 30년 만의 큰 수해라는 곳도 있다 합니다.
박영춘 시인님!
바쁘신데, 회사도 운영하시고
끊임없는 창작 활동도 하시고
큰 비로 인한 뒤 처리도...,많겠습니다.
부디 몸살나지 않게 건강 잘 챙기면서
지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