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장

                    詩香     박우영

마지막 한 장

넘기고 벗기고 찢어 내리고

달랑 한 장 남은 황금돼지 달력

한 해가 갈 때마다

보내어야만 했던 이별은

외롭고 섭섭하더이다

나풀거리며 남아있는 한 장의 캘린더

아름다운 추억을 주머니에 구겨 넣고

알밤을 구워 먹듯 마음을 비워야 하나

일 년이요 십 년이요 백 년이 흘러

밤하늘 찬란한 별들의 추억처럼

영혼이 우주의 허공을 떠돌 때

흘러간 추억을 새겨주는

마지막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