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바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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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903회 작성일 2011-11-25 14:28본문
아내에게 바치는 글
시몬 / 김영우
언~, 함께 살아온 47년!
오늘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당신은 해바라기 꽃이되어 일편단심 살아온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1964년 11월 24일.
칠성성당에서 하느님께 서약한
당신과 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았습니다.
부산 대청동 언덕에 살면서
물 한 동이에 7원 하는 것도 아까워
만삭된 몸으로 어린아이 손잡고 한 놈은 등에 업고 물을 길러먹었습니다.
어느 때는 아픈 머리 쌓아 매고
열심히 사업을 발전시켜
부산에서 살기좋은 초읍동에서 다복한 성가정을 꾸려 살기도 했었죠,
당신이 언젠가 이런 말을 했었죠,
해운대 백사장을 걸으면서도
아름다운 바다에 파도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오직 잘살아 보겠다고
오직 아들 4형제를 잘 키워보겠다고,
이젠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의 축복으로 받아 드립시다.
나의추억은 아무것도 없다는 당신.
나의 무심한 생활로 47년 동안 한번도
결혼기념일을 챙겨 드리지 못한 내 탓을 가슴 치며 당신 앞에 무룹을 꿇습니다.
이제 다시 새 삶을 시작합시다.
해바라기 꽃도 되고 장미꽃도 되어 횐 백지에 향기 나는 그림을 그려나갑시다.
나는 오늘부터 당신의 꽃밭에서
꽃씨를 심으렵니다. 우리의 남은 여정에 행복한 동반자로......
2011년 11월 24일,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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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영우 시인님의 애틋한 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우 선생님!
지나온 여정 위에 행복이 배여나는 애틋함이군요,
인사가 늦었지만 결혼 기념일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