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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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비가 멎었는데 비 머금은 나무에서 비가 내린다.
비는 땅에서 내리지 않고 하늘에서 내려
나무의 뿌리 향해 내려간다.
보이지 않는 뿌리 홀로 비 흡수해 거꾸로 자라
나뭇잎으로 거슬러 올라가
하늘이 흐린 날 빗물 만들어 하늘로 올려 보낸다.
비가 오지 않는 나무에서 떨어진
빗방울 손끝에 내려와 울려 퍼져
손톱 붉게 물들어 고개 숙여 손끝 바라본다.
열 손가락 손톱에 물 들은 얼굴에 비친
서서히 다가선 마음 가슴 속 숨은
작은 떨림에 울어버린 가슴 때리는 찬 빗방울
여름에는 따뜻한 나무
겨울에는 찬 나무가 되고 싶다.
인적 없는 나무 곁 담장에 비가 와 흘러내리는 빗물
나무는 젖어 있는 담장 바라보고
빗물 밑으로 가라앉는 마음에 흐르고 있다.
바이올린 선율 타고 울음은 흘러
집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외롭고 쓸쓸한 집
창문에 비친 푸른빛 던져 주는 소나무에 가려
부유하는 물고기 매달린
풍경(風磬)에 스치는 멀리 떨어진
캄보디아 자야바르만 왕 젖가슴 흔들림
대낮 식탁에 만발한 장식용 양초 불빛
촛대에 스며들어 불 밝히지 않은
파란 양초에 다가간다.
더 타들어 갈 곳 없는 가느다란 불꽃 무명실 심지
녹아서 흘러 굳은 꿀벌의 집 밀랍(蜜蠟)에 쓰러져
바이올린 네 줄에 스쳐간 하얀 마음 표백한 백랍(白蠟)
비 오는 겨울나무 찬 빗물에 만 굳어져 걸러낸
미세한 가루 고개 숙이게 한 열 손가락 손톱에 뿌려
다시는 못 볼 창문 넘어 푸른 소나무 그림자
자야바르만 왕 젖가슴 덮는다. 가슴이 아파온다.
가슴 때리는 빗방울에 비 내리는 나무
뿌리가 발이 되어 비 오는 거리로 걸어간다.
손톱에 가려진 하얀 살 붉게 물들어
흔들어 보아도 풍경(風磬)에 매달린
물고기는 떨어지지 않는다.
비는 땅에서 내리지 않고 하늘에서 내려
나무의 뿌리 향해 내려간다.
보이지 않는 뿌리 홀로 비 흡수해 거꾸로 자라
나뭇잎으로 거슬러 올라가
하늘이 흐린 날 빗물 만들어 하늘로 올려 보낸다.
비가 오지 않는 나무에서 떨어진
빗방울 손끝에 내려와 울려 퍼져
손톱 붉게 물들어 고개 숙여 손끝 바라본다.
열 손가락 손톱에 물 들은 얼굴에 비친
서서히 다가선 마음 가슴 속 숨은
작은 떨림에 울어버린 가슴 때리는 찬 빗방울
여름에는 따뜻한 나무
겨울에는 찬 나무가 되고 싶다.
인적 없는 나무 곁 담장에 비가 와 흘러내리는 빗물
나무는 젖어 있는 담장 바라보고
빗물 밑으로 가라앉는 마음에 흐르고 있다.
바이올린 선율 타고 울음은 흘러
집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외롭고 쓸쓸한 집
창문에 비친 푸른빛 던져 주는 소나무에 가려
부유하는 물고기 매달린
풍경(風磬)에 스치는 멀리 떨어진
캄보디아 자야바르만 왕 젖가슴 흔들림
대낮 식탁에 만발한 장식용 양초 불빛
촛대에 스며들어 불 밝히지 않은
파란 양초에 다가간다.
더 타들어 갈 곳 없는 가느다란 불꽃 무명실 심지
녹아서 흘러 굳은 꿀벌의 집 밀랍(蜜蠟)에 쓰러져
바이올린 네 줄에 스쳐간 하얀 마음 표백한 백랍(白蠟)
비 오는 겨울나무 찬 빗물에 만 굳어져 걸러낸
미세한 가루 고개 숙이게 한 열 손가락 손톱에 뿌려
다시는 못 볼 창문 넘어 푸른 소나무 그림자
자야바르만 왕 젖가슴 덮는다. 가슴이 아파온다.
가슴 때리는 빗방울에 비 내리는 나무
뿌리가 발이 되어 비 오는 거리로 걸어간다.
손톱에 가려진 하얀 살 붉게 물들어
흔들어 보아도 풍경(風磬)에 매달린
물고기는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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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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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뵙고 갑니다
건안건필하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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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잠시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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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뿌리 홀로 비 흡수해 거꾸로 자라
나뭇잎으로 거슬러 올라가
하늘이 흐린 날 빗물 만들어 하늘로 올려 보낸다.>
시인님이 慧眼은 범인이 볼 수 없는 실체를 보여 주십니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뿐 사실 그대로 땅밑으로 뻗고 위로
자라고 수증기도 올려 보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현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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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과 의미도 없이 떨어지는 비~
언젠가 다시 높은곳으로올라 세상을 향해 떨어지겠지요
비야 너는 누구의 가슴을 적시려 하느냐~
고운글 감상하고 감니다 ^^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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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에서 이 시인님을 만납니다.
고은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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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는 비보다 나무에서 내리는 비가 더욱 감상적입니다.
뵙고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시인님..